2010년 상반기 북한과 러시아간 교역액이 9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북한은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로부터 7천1백63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배 가량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수출은 1천7백65만 달러로 지난 해 보다 5%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북한의 대 러시아 무역적자는 5천4백만 달러가 됐습니다. 지난 해 1백30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0배 이상 무역적자가 늘어난 것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품 가운데 항공기가 약 3천 6백만 달러로 전체 수입금액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화석연료와 원유, 철강, 고무 등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곡물 등 식량 수입 규모는 지난 해의 절반으로 줄었고, 비료와 전자기계 수입도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대 러시아 수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품은 철강제품이었지만, 수출량은 지난 해 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올 상반기에 제지와 인공섬유, 시멘트, 의류 등을 러시아에 수출했습니다.
코트라는 북한의 대 러시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극동지방으로의 수출이 계속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코트라는 특히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러시아 연해주 지역은 북한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한 극동지역 중 하나라면서, 2012년 아태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이 예정된 연해주 지역에서 북한산 건축자재와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북한이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3천 68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6백90만 유로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입니다.
반면, 북한의 대 이탈리아 수출은 43만2천 유로에 불과해 무역적자가 무려 3천25만 유로에 달했습니다.
북한이 이탈리에서 수입한 물품은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이 1천4백70만 유로로,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묘목류와 버섯 종균 등 식물 수입도 1천1백69만 유로로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 이탈리아로부터 80만 유로 이상의 화학비료와 칼륨비료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북한의 대 이탈리아 수출품은 주로 수소 등의 원소와 살충제였지만 규모는 미미했습니다.
코트라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한국으로부터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된 북한이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대북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두 나라에 대한 북한의 수출은 수입보다 훨씬 적어 큰 폭의 무역적자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