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총리, 대선 승리 유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4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3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는 푸틴 총리 외에도 4명의 야당 후보들이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푸틴 총리를 물릴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론조사기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푸틴 총리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과거 4차례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렇다할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공산당 소속 후보인 겐나디 지우가노프 역시 대선에 여러 차례 출마했지만, 세번이나 2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또 세르게이 미로노프 후보는 지난 2004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지지율이1%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 밖에 대선에 처음으로 출마한 미하일 프로코로프 후보는 푸틴 총리의 주요 경쟁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푸틴 총리를 누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푸틴 총리가 1차 투표에서 62 퍼센트에서 65 퍼센트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푸틴 총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개혁 추진을 위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을 총리에 임명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이 효과적인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한 냉철한 정치적 기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푸틴 총리가 오는 2018년 4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영국과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의 주요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러시아 국민이 원할 경우 4선에 도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그러나 20년 이상 집권하고 싶은지 여부는 모르겠다며, 4선 도전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푸틴 총리는 자신이 속한 집권 여당인 ‘러시아 연합’과 3선 도전에 반대하는 전례없는 대규모 시위에 직면해 있습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전역에서 4일 대선을 기점으로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러시아 내무부가 지방에서 6천명의 경찰 병력을 수도인 모스크바로 소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촉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부정 의혹이 일어날지 여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푸틴 총리는 러시아 전역 9만개의 투표소에 각각 2개의 웹카메라를 설치해 공정한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나는 투표소 전반을 촬영하고 다른 하나는 투표함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선거감시단은 보고서를 통해 카메라가 선거 과정, 특히 개표 과정에서 모든 세부사항을 담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총리는 또 이번 대선 이후 반대세력과 크게 충돌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3일 주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는 시위자들을 탄압할 계획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정치 구조를 보다 자유롭게 개혁하는 관련 법안들을 러시아 의회에 제출했다고 푸틴 총리는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정주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