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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러시아 – 그루지야 갈등


러시아와 그루지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 지 2년이 됐지만 아직도 두 나라는 갈등 관계에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번 주에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전쟁을 벌인 지 2년이 되는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미하일 사카시빌리 대통령이 그루지야의 권좌에 있는 한 두 나라가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반면 사카시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4일, 수도 트빌리시의 군 묘지에 모인 군인들 앞에서 러시아는 그루지야의 적이고 그루지야 정부의 생존은 낡은 제국과 이 제국의 영향력이 영원히 사라지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850명이 숨지고 3만 500천여 명이 피신했던 전쟁이 끝난 뒤 두 나라 사이에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그루지야와 러시아 사이의 국경 한 개소가 열렸고 두 나라의 수도를 잇는 부정기 항공편도 생겼습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와의 전쟁에서 이겼지만, 이후 벌어진 외교전에서는 이기지 못했습니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의 코카서스-중앙 아시아 전문가인 알렉세이 말라셴코 씨는 전쟁의 단초를 제공한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가 구소련 공화국 안에서 러시아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상황은 러시아가 구소련 공화국과의 국경을 조정하는데 있어서 조급해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동시에 구소련 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최근 사카시빌리 대통령은 그동안의 고립에서 벗어나 유럽 나라들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카시빌리 대통령은 지난 달에 네 나라의 외무장관을 초청했는데, 초청을 받고 그루지야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영토인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를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의 독립을 인정하는 나라는 러시아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 단 네 나라뿐입니다.

모스크바에 있는 군사예측 센터의 아나톨리 치가녹 씨는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의 공격으로부터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 사람들을 구해 줬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5일 동안 치른 전쟁의 정당함을 세계 여러 나라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치가녹 씨는 지적합니다.

한편 오는 2014년 2월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겨울 올림픽이 러시아-그루지야 관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는 압하지야와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가 그때까지 그루지야와 평화협상을 맺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화해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관영 언론들은 연일 그루지야의 지도자들과 그루지야 정부를 깍아내리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루지야도 러시아에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다는 징조가 별로 없습니다.

니카 길라우리 그루지야 총리는 에이에프피 통신과의 회견에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 국경에 세관 검문소를 설치하는 것을 러시아가 계속 거부할 경우, 러시아의 국제무역기구 가입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에 대한 계속된 공세의 하나로 그루지야 의회는 2월 25일을 소련 점령의 날로 정하는 결의안을 2주 전에 통과시켰습니다. 1921년 2월 25일, 그루지야는 구소련으로 병합됐습니다. 다음 달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 그루지야 학생들은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의 200년에 걸친 점령의 역사를 담은 교과서를 새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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