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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야대표, 남북관계 개선 강조


28일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연설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28일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연설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한국의 여야 정당 대표들이 북한 새 지도부와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법을 놓고는 확연한 입장 차를 드러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야 대표들은 28일 다음 달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국제회의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는 확연한 입장 차를 보였습니다.

먼저 기조연설자로 나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로 불신이 깊어진 남북관계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북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주변국들의 기대를 활용한다면 핵 문제 뿐아니라 경제난을 벗어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를 위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한국과 주변국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제안했습니다.

확고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대화와 교류를 통해 신뢰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북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녹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첫째, 서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합의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남북한 사이에 또는 국제사회와의 신뢰가 생겨날 수 있으며, 어떻게 새로운 약속을 추진할 수 있겠습니까?”

박 위원장은 남북 간의 신뢰가 진전되면 대규모 경협이나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을 통해 북한경제를 발전시켜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 비핵화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연설자로 나선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북한 새 지도부와의 대화를 강조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병행해야 합니다. 9•19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통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남북협력을 확대하고 심화시켜야 합니다. 새로 등장한 북한의 지도자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한 대표는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기만 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5.24 대북 제재 조치 철회와 9.19 공동성명, 6.15, 10.4 선언 이행을 약속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박근혜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박 위원장이 독재적 근성을 천성으로 타고 났다며, 박 위원장이 아무리 변화와 쇄신을 강조해도 반통일적인 유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본색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과도 만난 적이 있는 박 위원장을 이처럼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4월 있을 한국 총선을 앞두고 보수 성향의 박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폄으로써 본격적으로 한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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