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동북아 기록적 폭염…한국 "국가 재난" 규정, 일본도 열사병 속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26년 8월 5일,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에서 시민들이 안개 분사(쿨링 포그) 시스템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26년 8월 5일,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에서 시민들이 안개 분사(쿨링 포그) 시스템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한국과 북한, 일본을 강타하며 인명과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이번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했고, 일본에서도 한 주 동안 1만 8천 명 이상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북아시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한국과 북한, 일본에서 인명과 동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5일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이후 폭염 관련 질환으로 약 2천220명이 진단받았고 19명이 숨졌습니다.

가축도 닭, 오리, 돼지 등 약 1만 7천140마리와 양식어류 약 16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한국 남동부 양산에서는 섭씨 42.5도가 관측돼 1904년 한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북한에서도 당국이 여러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리고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평양의학대학병원 내과 부원장 민선용을 인용해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고기와 어죽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개고기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여름철 보양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신문은 이밖에 수박과 오이, 토마토, 녹두, 생강 등도 몸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일본도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본 환경성은 5일 서부와 남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일본 재난방지청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 사이 한 주 동안에만 열사병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이 1만 8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던 구마모토현에서는 복구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쳐 피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재민이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어 열사병 위험이 더 커진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70대 여성 1명이 차량 내에서 사망했습니다. 또 5일 현재까지 4만 3천 가구 이상이 단수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계속되는 극한 더위 속에서 재해로 피해를 본 많은 분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친 대피 생활을 견디며 앞날에 대한 깊은 불안을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 다마 동물원에서는 폭염으로 사자 세 마리가 잇따라 폐사했습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3살 암사자 무기가 지난달 19일 식욕부진 증세를 보인 뒤 28일 숨졌고, 사흘 뒤 11살 암사자 이치고가, 이어 15살 암사자 루에나가 폐사했습니다. 부검 결과 세 마리 모두 탈수 증상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확인돼 동물원 측은 폭염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물원 측은 지난달 18일 폭염이 시작된 이후 사자 16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식욕부진과 활동량 감소 등의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