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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사건사고로 얼룩진 성탄


시리아에서 유혈 사태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아랍연맹 감시단이 반정부 거점 도시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3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북부 지역의 이란 난민들을 이주시키기로 유엔과 합의했습니다. 유엔이 세계 경제위기를 반영해 예산을 삭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밖에 오늘의 주요 지구촌 소식,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26일도 시리아에서 유혈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했죠?

답) 예. 중부 도시 홈스의 바바 아므르 지구를 정부군이 포격해 주민들이 최소한 13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홈스에서 지난 3일간 유혈 충돌이 특히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날인 25일에도 바바 아므로 지구에서 3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 홈스가 반정부 세력의 거점 도시이기에 충돌이 특히 심각한 것 같은데요. 아랍연맹 감시단이 곧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지요?

답) 예. 시리아 당국이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 아랍연맹과 맺은 평화적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예정인데요. 총 50명의 감시단이 오늘(26일) 시리아에 도착할 예정이고요, 10명씩 나뉘어서 여러 지역을 방문하게 됩니다. 27일에는 홈스와 수도 다마스쿠스, 이들리브 등을 방문할 예정이고요, 28일에는 타르소스 등의 지역을 방문하게 됩니다.

) 앞서 시리아가 아랍연맹과 맺은 평화합의안의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예. 지난 11월에 시리아는 아랍연맹의 평화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는데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탱크를 철수하며, 수감된 정치인들을 석방하고, 야권과의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가 이 같은 계획을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회원국 자격을 중지하고 있습니다.

) 야권 단체들은 아랍연맹에 시리아 당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죠?

답) 야권단체인 ‘시리아 국가위원회 SNC’는 어제(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랍연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문제를 회부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안보리 차원에서 시리아 당국을 비난하기 원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 3월 시작된 시리아 유혈사태에서 5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지난 주말은 전 세계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기간이었는데요. 시리아 뿐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테러공격이 일어났죠?

답) 예.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어제(25일) 5차례 이상의 연쇄 폭탄 공격이 일어나 적어도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 하람이 공격을 일으켰다고 스스로 밝혔는데요. 가장 심각한 인명피해는 아부자의 외곽지역인 마달라에서 일어났습니다. 이곳의 성 테레사 가톨릭 성당에서 성탄절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 폭발이 일어나 27명이 숨졌습니다. 또 중부 조스의 한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 밖에서도 폭탄이 터져 경관 1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 주로 기독교 교회를 목표로 공격이 일어났군요.

답) 예. 나이지리아에서는 북부지역에서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이 테러 공격을 빈번히 자행하는데요. 이 단체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특히 기독교 기념일인 성탄절을 노린 것으로 보이고요.

)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데요. 종교분포 상황은 어떤가요?

답)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일억 5천만명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전체 인구 중 기독교와 이슬람교도의 수가 거의 절반씩 양분돼 있습니다. 북쪽에는 이슬람교도들이 그리고 남부지역에는 주로 기독교도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 남북을 가르는 중부, 조스에서만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들 사이의 충돌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이곳에서는 양측간에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이 외에도 성탄절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어떤 테러 공격이 있었습니까?

답)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적어도 19명이 숨졌습니다.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어제(25일)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폭력사태의 종식과 안정을 촉구했습니다. 또 정정불안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 이라크 북부에서 거주하고 있는 3천4백명의 이란 난민들이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가게 됐지요?

답) 예. 이라크 북부의 ‘아쉬라프’ 시설에는 이란 체제에 반대하는 3천4백명의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당초 올해 연말까지 ‘아쉬라프’ 시설을 폐쇄하고 난민들을 출국시킬 계획이었는데요. 유엔의 중재로 난민들을 본국에 송환하는 대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근처의 미군 기지로 사용됐던 캠프 리버티로 당분간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란 난민들은 제3국에 망명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게 됩니다.

) 이란 난민들이 어떤 연유로 이라크 북부에 머물게 됐나요?

답) 이들은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 소속인데요. 이란 왕정에 반대하다가 왕정이 무너진 이후에도 이란 정부를 비난함에 따라 추방됐습니다. 1987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 중이었고,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뒤 권력을 잡은 시아파 정권은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난민들이 걸림돌이 돼 시설을 폐쇄기 원했습니다. 이라크 군과 난민들 사이에 유혈 충돌이 빚어지고 있고, 이라크 국민들은 이들을 반기지 않고 있습니다.

) 이제는 유엔의 중재로 이란 난민들이 제3국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돼 인도주의적인 방법으로 잘 해결된 것 같습니다.

) 전 세계 193개 국가들이 가입한 대표적 국제기구 유엔이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죠?

답) 예. 유엔 193개 회원국은 총회에서 밤샘 논의 끝에 2012년과 2013년, 2개년 예산으로 51억 5천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보다 약 4.8% 줄어든 것인데요. 유엔이 예산을 줄인 것은 50년 만에 두 번째입니다.

) 밤을 지새우며 회의가 이어졌다는 것은 합의가 쉽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답) 예. 193개 회원국이 각기 다른 사정을 내세웠는데요. 올해 경제위기를 겪은 유럽과 미국은 예산 삭감을 주장한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이를 반대했습니다. 결국은 유엔 자금을 대부분 대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예산 삭감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 중국이 고속철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지요?

답) 신화통신은 중국이 시속 500km의 고속철 개발을 위한 시험열차를 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시험열차는 고속철 개발을 위한 동력, 공기역학, 제동장치 등을 실험하는데 사용될 예정인데요. 중국은 지난해 12월 고속철 시험운행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시속 486.1km을 달성했습니다.

) 중국은 고속철 개발에서는 후발주자인데, 금새 추격하고 있군요.

답) 예. 처음에는 독일의 이체(ICE) 등 해외 기술을 수입해서 연구 개발을 했었는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의 결과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는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중국은 올해 6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로를 개통하기도 했는데요.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1천300km 구간을 최고 시속 300km으로 달리며 연간 1억6천만 명을 실어나를 예정입니다. 중국의 고속철 기술수준이 눈부시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7월에 원저우에서 고속철 추돌 사고가 일어나는 등 안전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한국도 산업 기술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이 있는데요. 이번에 일본 소니와 새로운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고요.

답) 예. 삼성전자와 소니는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LCD 패널 합작사의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2004년부터 함께 운영해왔었는데요. 이번에 삼성전자가 소니로부터 9억 4천만 달러에 상당하는 지분 3억2천999만여주를 모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합작사 S-LCD를 단독으로 운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 삼성이 인수하게된 배경이 무엇입니까?

답) 최근 LCD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삼성은 사업체를 단독으로 인수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LCD 패널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니는 적자 업체를 정리하게 된 것이고요.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앞으로 소니가 삼성이 아닌 타이완 업체들로부터 보다 저렴한 LCD 패널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통해 삼성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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