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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아사드, 외세개입 비난 개혁거부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의 알 아사드 대통령은 혼란스럽고 파괴적인 상황 속에서는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 연합국들이 탈레반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시리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내용부터 알아보죠.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인들의 개혁 요구 시위를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구요?

답) 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20일 국영 텔레비전 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공공기물이 파괴되고 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개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는 지금 어려운 날들을 지나 전환점에 와 있다며 시리아에 대한 음모에 직면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문) 알 아사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후 이번이 세 번째인데 내용은 그대로군요?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에서 지난 3월 중순에 반정부 군중시위가 시작된 이래 알 아사드 대통령이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시위가 처음 일어난 지 2주 만에 행한 연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외부 세력이 시리아 정부를 붕괴시키려고 음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4월 중순 경 두 번째 연설에서 거의 50년 간 시행되어 온 국가비상사태법을 철폐한다고 발표하고 내각에 새 일자리들을 창출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실제로 비상사태법은 폐지됐지만 평화적인 군중시위에 대한 당국의 진압은 한층 더 강경해졌습니다.

문) 시리아 북부, 터키와의 접경지역에서도 여전히 보안군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죠?

답) 네. 시리아 북부, 터키와의 접경지역 반정부 시위의 중심이었던 지스르 알 수구르 시에 대규모 정부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더구나 당국의 탄압은 강화됐고 인근의 다른 여러 곳에서도 강경 진압 때문에 겁에 질린 주민 1만 여 명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탈출했습니다. 당국은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주민들의 탈출을 막고 있습니다. 시리아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천4백 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살해되고 1만 명 가량이 구금돼 있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알아봅니다. 미국과 나토 연합국들이 탈레반과의 전투를 끝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죠?

답) 네. 지난 주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그와 같이 밝혔습니다. 아프간에 주둔해 있는 외국군. 특히 미군이 탈레반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접촉은 심심치 않게 보도돼 왔지만 미국이 탈레반과의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카르자이 대통령이 공식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미국 측은 그런 주장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카르자이 대통령이지난 18일 미국과 탈레반의 협상에 대해 언급한 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이 달 말 퇴임을 앞두고19일, 미국 텔레비전 방송과 가진 고별 인터뷰에서 미국과 탈레반 간 접촉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그 접촉이 아주 초기 단계임을 강조했습니다. 결국에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저항분자들간에 실질적인 화해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 게이츠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문) 아프간 정부의 탈레반과의 대화 노력은 어떻게 진전되고 있죠?

답) 카르자이 대통령 정부의 탈레반과의 평화계획은 이미 10개월째 진행되고 있고 지금까지 1천7백 명의 탈레반 요원들이 이 계획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중간급 간부들은 얼마 안 되고 3분의 2는 탈레반의 준동이 미약한 아프간 북부 지역 출신 요원들입니다. 아프간 남부 지역에 거점을 둔 탈레반 저항 분자들의 수가 2만 명 내지 4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1천 7백 명은 아주 적은 수입니다. 이들은 또한 탈레반 저항분자들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무기를 지닌 사람들이고 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혜택을 보려는 게 목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문) 그런데 이란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군요?

답) 네. 이란 국방장관 아흐마드 바히디 장군이 이틀 동안 카불을 방문하고 19일 떠났습니다. 이란 국방장관의 아프간 방문 목적은 이란과 아프간 사이의 관계 증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국방장관은 카르자이 대통령과도 만난 뒤 외국군의 주둔이 아프간에서 불안정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독일의 경제협력개발부 장관도 카불을 방문했다구요?

답) 네, 디르크 니벨 장관은 19일 카불에 도착해 아프간 정부의 오마르 자킬왈 재무장관 등과 만나 독일의 아프간 재건 지원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연간 6억1천5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미국, 파키스탄 관계에 언급한 내용 알아보죠?

답) 빈 라덴이 5월 2일에 사살된 직후에 다섯 명의 첩보원들이 파키스탄 당국에 체포돼 논란이 됐는데요. 후사인 하카니 주미 파키스탄 대사는 19일 미국 텔레비전 방송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에 관한 조사와 관련해 3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하카니 대사는 또 미국의 반응을 비판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하카니 대사는 빈 라덴 사살에 도움을 주었던 미 정보당국의 파키스탄인 정보원들이 체포된 것이 파키스탄 당국의 처벌조치인 것으로 미국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카니 대사는 파키스탄은 미국의 동맹국임을 강조하고 빈 라덴의 후임으로 알 카에다 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검거하는 것이 파키스탄과 미국, 두 나라 정보기관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하지만 파키스탄은 그 사건 때문에 양국관계가 손상됐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파키스탄은 처음 이 보도가 나왔을 때 전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가 나중에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양국관계가 손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달 말에 퇴임하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9일 폭스 뉴스와의 주말 대담에서 파키스탄과 미국 관계가 깨어질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관계가 복잡하긴 해도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문) 이번엔 이라크 의회가 흔적 없이 사라진 거액의 이라크개발기금을 찾아 달라고 유엔에 요청한 사건을 알아보죠.

답) 네, 이라크 의회는 2003년 미국 주도 이라크 침공 후 이라크 재건자금으로 조성된 기금 가운데 1백70억 달러가 사라졌다며 이라크 혼자 힘으론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달에 유엔에 발송했습니다. 이 거액의 기금은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후 이라크 재건을 위해 이라크 석유판매 대금으로 조성돼 미국으로부터 이라크에 송금됐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종적이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문) 이라크는 어떤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 이라크는 1백70억 달러가 2003년 이라크 침공 후에 미국 정부 기관에 의해 도난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의회의 청렴위원회는 거액자금의 실종은 금융 범죄라는 혐의를 두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결의로 이라크가 미국에 대해 그런 혐의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문) 그런데 그런 거액의 자금 실종이 왜 지금에야 드러난 거죠?

답) 문제의 자금은 이라크 침공 후 연합국임시행정당국, CPA의 요청에 따라 석유대금으로 조성돼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현금으로 이라크에 송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금은 이라크 정부 공무원들의 급여와 재건 사업에 지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미국의 특별 감사관의 감사 결과 미 국방부가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드러난 겁니다.

문) 연합국 임시행정당국이라면 폴 브레머 행정관의 재임 시기를 말하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폴 브레머 행정관 재임 당시 임시행정당국 업무에 관여한 이라크인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문제의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미국 행정부가 해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가 직접 요청할 수 없기 때문에 유엔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문) 이번엔 전세계 난민 실태에 관한 유엔 보고서 소식입니다. 전세계 난민 수가 15년 만에 가장 많다는 지적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인데요. 유엔난민최고대표 사무소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난민 수가 4천3백 7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밖에 지진, 홍수, 쓰나미 같은 자연의 대재앙에 따른 이재민 수가 수백만 명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데 난민들의 이동에 관해 잘못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이군요. 왜 그런 겁니까?

답) 네, 문제는 선진국들의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입니다. 전체 난민의 80 %가 가난한 개발도상국 들에서 움직이거나 머물고 있는데 이들이 선진국들에 유입해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엄청나게 지나친 과장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2010년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들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선택한 사람들이 18만 6백 명으로 전체 신청의 5분의 1이었는데 이는 미국을 선택한 5만4천3백 명, 프랑스를 선택한 4만8천 1백 명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난민들의 선진국 유입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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