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테러 조직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쳤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 공개된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팟 포스 원(Pod Force One)’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인터뷰는 전날(2일) 녹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 이뤄진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 관해 언급하며, “그가 레바논과 계속 싸우는 것에 조금 언짢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네타냐후 총리를 “미쳤다(crazy)”고 부르면서 욕설까지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제로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에 내가 ‘비비, 우리는 이걸 멈춰야 한다.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비비(Bibi)’는 네타냐후 총리의 별칭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비비를 매우 좋아하고,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3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관해서는 자세히 밝히기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가장 좋은 가족 관계에서도 그렇듯이 때로는 전술적인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는 백악관에 있었던 어떤 대통령보다도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친구였다”며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나도 그를 존중한다. 우리는 항상 의견 차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지난 1일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형성된 상호 이해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틀 전쯤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이해가 형성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변화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3일에도 산발적인 교전은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레바논 보안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드론이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의 자동차 한 대를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이스라엘군 진지를 향해 로켓 일제사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군은 3일, 나바티예-크파르테브니트 도로를 겨냥한 이스라엘 드론 공습으로 레바논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헤즈볼라가 인구 2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키르야트슈모나를 향해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도시와 마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지휘 본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터 대사는 “오늘 아침의 공격은 그러한 이해를 또다시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 아래 네 번째 회담을 가진 다음 날 단행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부분 합의를 발표한 이후에 발생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합의에 따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경 너머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재 레바논 대사관은 해당 합의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합의가 분쟁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휴전 조항이 포함되지 않는 한,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의 합의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는 이란 정권의 지원을 받는 주요 대리 세력이며, 현재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세력이 약화된 상태입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3월 2일 분쟁이 시작된 이후 약 3천500명이 숨지고 160만 명 이상이 피란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레바논 보건부는 사상자 가운데 전투원이 몇 명인지는 구분해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2일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군인 26명과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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