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5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3일간의 휴전이 성사됐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이번 조치가 길고 치명적이며 고통스러웠던 전쟁이 끝을 맺는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휴전에는 모든 물리적 교전 행위 중단과 함께 양국이 각각 1천 명 규모의 포로를 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된다며,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도 계속되고 있고 매일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확인하며, 우크라이나가 전승절 기간 중 모스크바 공격을 자제하기로 한 결정은 포로 교환 성사와 직접 연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 협상을 통해 러시아가 ‘1천 명 대 1천 명’ 방식의 포로 교환과 3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팀의 효과적인 외교 개입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러시아 측의 합의 이행을 보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참모진에게 포로 교환 준비를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양측이 이번 주 각각 선언한 별도의 휴전안을 서로 위반했다고 비난한 이후에 나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연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맞춰 5월 8일과 9일 이틀간의 일방적 휴전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가 행사를 방해할 경우 키이우 중심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전인 8일 오전 러시아가 자국이 선언한 휴전을 스스로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5월 6일부터 즉각적이고 기한 없는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8일 미국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고문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우메로우 서기는 소셜미디어 X에 “가장 중요한 논의는 인도주의 문제, 특히 러시아에 억류된 우리 포로들의 송환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외교적 절차를 강화하고 품위 있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조율할 필요성도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회동 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렘린궁은 이 기사가 보도될 시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와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먼저 접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이 준비된 범위로 우리도 대화를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상황은 올해 들어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지난 5일, 양측이 각각 전투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27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12명은 자포리자에서 숨졌으며, 크라마토르스크와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 가스 시설에 대한 야간 공격 과정에서 각각 5명이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쿨레바 인프라부 장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항만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2026년 첫 4개월 동안 800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이 같은 상반된 휴전 제안은 미국 주도의 외교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은 올해 초 세 차례의 3자 회담을 중재했으며, 1월 말과 2월 초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2월 중순 제네바에서 한 차례 회담이 열렸습니다.
회담에서는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 문제가 집중 논의됐지만 별다른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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