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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선거, 중도 우파-극우 성향 후보 경합


폴란드에서는 오는 2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됩니다.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해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 우파와 극우파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폴란드 대통령 선거는 당초 11월로 예정됐었으나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약 4개월 앞당겨 실시되는 것입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10일, 부인과 각료 등과 함께 러시아의 스몰렌스크 방문 길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 우파인 시민강령당, PO후보인 보르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과 카친스키 대통령의 쌍둥이 형제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당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르샤바에 있는 민간단체인 공공문제 연구소의 야체크 쿠차르치크 연구원은 스몰렌스크 비행기 추락 참사가 대통령 선거를 앞당긴 데 그치지 않고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사 이전만 해도 폴란드 국민 대부분은 카친스키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시민강령당이 정권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몰렌스크 참사로 카친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국민정서가 크게 바뀌면서 정치권의 균형이 변했다고 쿠차르치크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후보는 전임 카친스키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카친스키 후보는 이 같은 전략으로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고 코모로프스키 후보와의 격차를 2%포인트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친스키 후보는 사망한 카친스키 대통령과 함께 폴란드의 옛 적들에 대한 투쟁적인 태도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취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카친스키 후보는 연설에서 러시아인들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그들이 보여준 동정과 지지에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공공문제 연구소의 쿠차르치크 연구원은 카친스키 후보의 이 같은 새로운 접근은 극적인 전환이라고 말합니다.

사망한 카친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에 대한 위협이 기본적으로 러시아와 독일, 유럽연합 등 외부로부터 오는 것으로 보고 정책을 수립했지만 카친스키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런 투쟁적 요소들을 누그러뜨려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중도 우파인 코모로프스키 후보처럼 온건한 우파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코모로프스키 후보도 대결적인 선거운동에서 벗어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국가에 대한 봉사 보다 선거 승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유효 투표의 50 % 이상을 얻어야 당선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두 후보가 7월4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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