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가운데 북한을 최대 위험국가로 생각하는 사람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연구소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성인 1천5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가장 위험한 나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가 북한을 꼽았습니다.
1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18%가 북한을 최대 위험국가로 꼽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0% 포인트나 줄어든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란을 미국에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은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2%로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은 8%로 3위에 올랐고, 이어 이라크 7%, 아프가니스탄 5%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밖에 이스라엘과 일본을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은 사람도 각각 1%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퓨 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을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은 미국인은 1993년과 2001년에는 1%에 불과했지만, 2005년 13%, 2007년 17%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2008년에는 다시 6%로 떨어졌지만, 2009년에 10%로 늘었고, 지난 해에는 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8%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올해 북한을 미국에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응답한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을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은 사람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이란을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은 응답자가 지난 해 12%에서 올해는 28%로 2 배 이상 늘었다며,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서방세계의 대 이란 제재 강화 등의 여파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상태를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