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쟁부가 14일, 전·현직 관계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미확인 이상현상에 관한 기밀 정보를 정부의 진행 중인 기밀해제 작업에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면책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미확인 비행물제라는 뜻의 UFO라는 용어 대신 미확인 이상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즉 UAP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확인 비행물체는 미 공군의 초기 조사 과정에서 1940년대 말과 1950년대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을 전후해 전쟁부와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UAP라는 용어로 전환했고, 처음에는 이를 ‘미확인 공중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비행접시’라는 표현이 갖는 문화적 의미를 배제하면서 센서와 조종사들의 보고를 포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정의를 ‘공중’에서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주나 수중에서 관측되거나 이들 영역 사이를 이동하는 설명되지 않는 물체나 사건도 포함하게 됐습니다.
이번 면책 조치는 UAP 관련 국방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전쟁부의 현직과 전직 군 관계자, 민간 직원, 계약업체 직원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이 지침에 따라 이들은 UAP 조우에 관한 대통령 기밀해제·보고 시스템, 즉 PURSUE의 공식 대표들에게 보호 대상 정보를 직접 공개할 수 있습니다.
전쟁부는 UAP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적인 지식을 갖춘 관계자들이 그동안 표준 비공개 협약과 특별 접근 프로그램 조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과 비밀취급 인가 상실, 또는 행정적 기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전쟁부는 이번 면책 조치가 해당 공개를 명시적으로 허용함으로써, 협약 위반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이러한 장벽을 없앴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전쟁부가 설명한 대로, 과거와 현재의 UAP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보안 평가를 실시하며 잠재적으로 기밀을 해제하기 위한 공식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합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5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기밀 해제된 UAP 파일이 공개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미확인 이상현상은 하늘이나 수중, 또는 우주에서 관측됐지만 즉각적으로 식별할 수 없는 물체나 사건을 가리키는 미국 정부의 공식 용어입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1953년 미 해군 사진판독센터가 몬태나주와 유타주에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한 자료도 포함됐습니다. 이 분석에서는 물체들의 속도가 시속 약 2천457마일(약 3천955km)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고, 자연현상이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항공우주 기술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기록에는 2021년 9월 오만만 상공을 비행하던 AC-130 건십 승무원이 적외선으로 관측되는 ‘콜드 옵스(구체)’ 대략 25건을 보고한 사건이 기록돼 있습니다. 또 2015년 9월에는 텍사스주 애머릴로 인근 판텍스 핵무기 시설 상공을 비행하던 미확인 물체가 탐지돼 시설이 폐쇄 조치에 들어간 사건도 기록돼 있습니다.
해군 기록은 이번 공개 자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CIA 메모에는 1964년 11월 19일 푸에르토리코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한 해군 조종사는 전투기 정도 크기의 삼각형 모양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자이엇함에 탑재된 레이더는 21분 동안 3천800노트가 넘는 속도로 이동하는 표적을 추적했습니다. 이는 시속 약 4천373마일(약 7천38 km)에 해당합니다.
2020년 대서양 상공에서 발생한 사건은 해군의 ‘레인지 파울러 디브리프(range fouler debrief)’에 기록됐습니다. 이는 군사작전 중 통제된 공역에 허가 없이 침입한 물체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준 양식입니다. 당시 무기체계 장교는 한 물체를 “더 어둡고 자줏빛이 도는 색으로, 높이가 약 12에서 15피트(약 3.7~4.6m)”였으며, “크고 다소 변형된 풍선처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해군의 미확인 이상현상 태스크포스는 2022년 적외선 영상을 전쟁부의 전 영역 이상현상 해결 사무소, 즉 AARO로 이관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자료에는 1948년부터 1950년 사이 뉴멕시코주 샌디아 기지 인근에서 보고된 ‘초록색 구체’, ‘원반’, ‘불덩어리’ 등 209건의 목격 사례를 기록한 116쪽 분량 파일도 포함됐습니다.
또 2025년 말 헬리콥터 임무 중 빛나는 구체들과 1시간 넘게 조우했다고 설명한 미국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의 1인칭 서술도 공개됐습니다. 2019년 작성된 한 군사 보고서는 “내가 본 어떤 것과도 다른 비행 특성”을 가진 물체가 감시 항공기의 추적 시스템을 따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파일에는 2002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상공과 2023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인근에서 목격된 소리 없는 삼각형 물체에 관한 FBI 목격자 인터뷰도 포함됐습니다.
별도의 6월 공개 자료에는 전쟁부 산하 ‘전 영역 이상현상 해결 사무소’가 이후 보유 자료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미해결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한 사건에 관한 기록도 포함됐습니다.
2023년 10월 이틀에 걸쳐 미국 서부의 한 민감한 국가안보 시설 인근에서 근무하던 연방 법집행기관 특수요원 6명이 빛나는 주황색 ‘마더(모체) 옵스’를 목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구체들은 1~2초 동안 나타났다가 작은 붉은색 물체 무리를 방출한 뒤 사라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시 요원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2명씩 팀을 이뤄 근무하던 중이었는데, 붉은색 물체들이 수평 방향으로 서로 조율된 움직임을 보였으며 일부 보고에서는 고도를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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