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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반군에 대한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서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 지방에서 탈레반이 많은 파키스탄인들을 지배하고 있고, 이 곳에서 탈레반과 파키스탄 군이 전투를 벌여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지난 10일 파키스탄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옥이 나에게 닥친 것 같은’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파타’, 즉,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부족 지역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앰네스트 인터내셔널 파키스탄 지부의 책임자인 사만 지아 자리피 씨는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자리피 씨는 회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탈레반 반군이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고 파타 지역을 확실히 지배하기 위해 폭력과 위협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저항하는 사람들을 모두 살해했고, 탈레반이 부족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 시민운동가, 학교 교사 등 수백 명을 살해하자 수천 명이 파타 지역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자리피 씨는 전투를 벌이는 파키스탄 군과 탈레반 반군 뿐 아니라 민간인도 수백 명이나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반군은 민간인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공격을 받으면 민간인들을 방패로 내세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리피 씨는 탈레반이 위협을 사용해 사람들이 가진 것을 빼앗으며 파타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파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파키스탄 정부도 민간인들을 보호하기보다는 그저 탈레반 반군을 사살하는 데만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고 자리피 씨는 지적합니다.

그러나 파키스탄 인권부의 뭄타즈 알램 지라니 장관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이번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지라니 장관은 파키스탄 군이 파타 지역의 탈레반 반군 소탕에 큰 진전을 보고 있다며, 파타 지역 내 탈레반 반군 기지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전쟁터에는 인권이나 인권을 보호해줄 법정이 없고 파타 지역은 예로부터 법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었다는 것입니다. 지라니 장관은 현재 파키스탄 군이 탈레반 반군에 대한 공격을 펼칠 때 근거지로 삼을만한 지역을 몇 군데 확보했고 탈레반 반군은 반격 한번 못하고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보고서는 파키스탄 정부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라니 장관은 주장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보고서는 2009년에 파키스탄 군이 탈레반 반군 진압에 나서자 대략 1백만 명의 피난민이 생겼고, 피난민들은 도움을 긴급하게 필요로 한다고 지적합니다. 보고서는 또 기소 없이 체포돼 있는 탈레반 반군 용의자가 2천명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반군 용의자 수십 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며 보고서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파키스탄 정부가 파타 지역에서 장기적이고 희망이 있는 개혁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국경을 넘어 아프간 주둔 연합군을 공격하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반군들이 파키스탄의 파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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