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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버마 ‘민주주의 발전’ 약속…이란 OPEC 석유증산 반대


버마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버마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살펴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버마 대통령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랍국가들이 석유증산에 나설 경우 비우호적 행동으로 간주하겠다고 이란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에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지난해말 5억명을 넘어섰습니다. 파키스탄의 탈레반 지도자가 미국의 무인폭격기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대응해 유가를 크게 인하했습니다. 이 밖에 자세한 지구촌 소식 김연호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먼저 버마 소식 알아보죠. 버마 정부가 민주화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는데,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런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군요.

답) 버마를 방문 중인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오늘(16일)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세인 대통령은 버마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수치여사와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버마 정부가 지난 주 3백 명의 정치범을 석방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 프랑스 외무장관도 버마를 방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버마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어제 (15일)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 데 이어서 오늘 (16일)은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쥐페 장관은 세인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에 그가 개혁주의자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지난 몇 달동안 세인 대통령이 한 일을 보면 그런 점을 분명히 알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쥐페 장관은 수치 여사를 만난 뒤 버마의 민주화 진전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버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버마 정부가 지난 주 정치범들을 석방한 데 대한 화답이었습니다.

문)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면서 이란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원유생산 문제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군요.

답) 네, 이란의 원유 수출길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제재가 시행될 경우 원유수급에 차질이 빚어져서 국제원유가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비해서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계최대의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수요가 급증해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란으로서는 원유 수출 제재가 코앞에 닥친 상황인데요,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가 생산을 늘릴 경우 이를 비우호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겠다면서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도 거두지 않고 있는데, 미국도 아주 강경한 입장이죠?

답) 네,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가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죠.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 이란이 계속 이렇게 위협하고 있는데요, 미국도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이란 측에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외교부는 어제(15일) 이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와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을 통해서 서한을 받았다는 겁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79년이후 외교관계가 단절돼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에 답장을 보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곧 그렇게 할 것이다,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고 적절한 방식을 택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란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중국은 입장이 다르죠.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반대했군요.

답) 5억달러 상당의 휘발유를6개월동안 이란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국영석유회사에 미국이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주말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서, 오늘 (16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미국의 조치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웨이민 대변인은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의 일부 국가와 한국, 일본, 인도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런 우려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중국과 이란은 정상적이고 투명한 경제협력을 하고 있고 이는 유엔 안보리의 어떤 결의에도 위반되지 않는다, 이란 핵 문제와도 상관없다, 류 대변인이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마침 원자바오 총리가 중동순방에 나섰는데, 아무래도 이란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요?

답) 그런 관측이 많기는 합니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차례로 방문하는데요, 14일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원자바오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장관과 만나서 중국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만 전했습니다. 류웨이민 외교부 대변인도 원자바오 총리의 방문 기간동안 에너지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문)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고 있군요.

답)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5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모두 5억1천3백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웬만한 국가의 전체인구보다도 많은데요, 1년 사이에5천6백만명, 12% 늘어난 수치입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는데요, 모두 3억5천6백만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이용자들이 늘다 보니까 인터넷 사이트 수도 그만큼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해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 수는 모두 2백3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방 선진국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70%에 이르는데 비해 중국은 아직도 40%가 안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부는 인터넷 광풍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문) 이렇게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의 통제는 여전하죠?

답)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여전합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은 인터넷 사이트는 봉쇄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지만 중국 정부는 일반 대중을 보호한다는 이유를 들어 통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통제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인터넷 상의 개인 사교마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정부에 불리한 정보가 빠르게 번져나갈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는 실명제를 도입해서 정보 확산의 속도를 늦추고 누가 어떤 정보를 유포시켰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의 탈레반 지도자가 미국의 공격을 받아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답) 파키스탄 정보기관 관리들이 언론에 밝힌 내용인데요, 파키스탄의 탈레반 지도자 메흐수드가 지난 주 아프가니스탄 접경의 북와지리스탄 부족지역에서 미국의 무인기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고 합니다. 탈레반 저항세력이 무선통신으로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걸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엿들은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키스탄 정부의 공식 확인은 없습니다. 탈레반은 무인 공격기가 나타났을 때 메흐수드가 현장에 없었다면서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유가를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군요.

답)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오늘 (16일) 휘발유를 포함한 석유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유가 인하를 발표한 데는 반정부 시위의 영향이 컸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1주일 동안 유가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이달초 석유보조금을 폐지하는 바람에 휘발유 가격이 두 배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응해서 노동조합들이 보조금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을 벌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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