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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학업 성취도 평가 “한국 최상위권, 미국은 평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2009년 국가별 학업 성취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한국은 읽기, 수학, 과학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미국은 전 분야에서 평균 수준에 머물렀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미 추진 중인 교육제도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먼저 이번 조사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답)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지난 2000년부터 회원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표준화해서 비교하고, 3년마다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7일, 2009년 조사를 바탕으로 네 번째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OECD 30개 회원국을 비롯해 모두 65개 나라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했습니다.

문) 서로 다른 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방법으로 조사합니까?

답) 조사 대상은 15살 학생인데요. 각 나라별로 4천500명에서 1만 명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읽기, 수학, 과학 과목의 표준화된 시험을 치르게 했습니다. 이 성적을 종합하고 각국 별로 비교 분석한 것입니다.

문) 조사 결과를 보니까,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나라별 순위에서 한국은 읽기 1위, 수학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 과학은 핀란드,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이런 우수한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동시에 한국 학생들의 창의적인 학습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교육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나요?

답) 네. 보고서는 성적 외에 학생들의 학습 행태도 수치화 했는데요. 한국 언론들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암기 전략에서는 뛰어났지만, 자기 스스로 학습을 관리하는 통제 전략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키는 공부는 잘 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부에는 약하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암기 위주인 대학입시 수능평가제도를 더욱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문) 북한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미국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답) 읽기와 과학은 평균을 겨우 넘어섰고, 수학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는데요, 애니 던컨 미 교육장관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1950년대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충격에 빠졌던 ‘스푸트니크 쇼크’와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했다고 우려했습니다.

문) 미국은 그 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일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최고를 달려왔는데, 정작 요즘 어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OECD 회원국의 평균 정도라니 다소 놀랍군요?

답) 미국 정부는 그 동안 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요. 특히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는 어린이 교육을 위해 특별히 집중적인 노력을 벌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죠.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새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 개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연방 교육법을 개정하고, 각 주정부가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교들에 대한 개별 지원을 늘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문) 중국을 살펴보죠. 중국은 전국적인 조사는 없었지만, 상하이와 홍콩 지역만 조사해본 결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상하이의 경우 한 개 지역만 조사한 것이라서 국가별 순위에는 포함시킬 수 없지만, 그래도 점수만을 비교했을 때 읽기, 수학, 과학에서 모든 조사 대상국들을 월등히 앞선 최고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스푸트니크 쇼크’를 언급한 것도 바로 이런 중국의 약진과 관련이 있는데요. 홍콩은 상하이 보다는 낮았지만, 역시 모든 과목에서 최상위권 나라들의 성적과 비슷했습니다.

문) 그밖에 흥미로운 결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조사 대상국들 모두 전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읽기 성적이 높았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OECD 회원국의 경우 거의 1년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 많은 점수 차이가 났습니다.

사실 미국은 이미 남녀 학업 성취도 편차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남학생들이 컴퓨터 게임 등에 더 열중하면서 학업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이번 조사 결과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발표한 2009 국가별 학업 성취도 조사 결과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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