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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올해 자유의 메달 시상


미국에서 매년 ‘대통령 자유메달’이 수여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각 분야에서 큰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수여되는 영예의 상인데요. 올해는 조지 부시 전 아버지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모두 15명에게 수여됐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자유메달 시상식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올해 미국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상한 분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답) 네. 올해 수상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외에도 인권운동가, 노동 및 환경운동가, 작가, 경제인, 예술인, 체육인 등 각 분야에서 업적과 두각을 나타낸 15명이 포함됐습니다.

문) 우선 이 상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실 텐데, 미국의 ‘대통령 자유메달’은 어떤 상입니까?

답) 네. 대통령 자유메달은 각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미국 대통령이 해마다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 상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지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창설됐고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1963년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를 대통령령으로 제정해서 매년 시상식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있은 시상식에서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을 축하하고 이들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This year’s Medal of Freedom recipients reveal the best of who we are and who we aspire to be”

“올해 자유메달 수상자들은 우리 미국인들이 누구이며 미국인들은 어떤 사람이 되기를 희구하는 지 가장 잘 보여주는 분들”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네.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워낙 저명한 분들인데 어떤 공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까?

네. 흔히 아버지 부시라고 불리는 87세의 조지 부시 제 41대 대통령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으로서 뿐 아니라 평생을 국가 발전에 헌신해 온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제2차 세계 대전에 해군 전투기 비행사로서 참전했었고, 유엔 대사를 거쳐 미 중앙 정보국장, 중국 공사, 미국 부통령 등 일생을 공직에 몸담아 활약한 점 등이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리켈 총리는 동독에서 태어나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큰 역경을 딛고 일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삶을 통해 “자유는 결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진 케네디 스미스 전 아일랜드 주재 대사도 포함됐습니다. 스미스 여사는 장애인들이 미술을 통해 사회에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단체, VSA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문) 네. 그런데 수상자들 가운데 아무래도 인권운동가들이 많이 눈에 띄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섰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자유메달 수상자로 포함됐는데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흑인 출신 루이스 의원은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섰습니다. 무려13선에 재선된 관록 있는 정치인입니다. 또 히스패닉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실비아 멘데즈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올해 74살의 멘데즈씨의 인권운동은 8살때부터 시작됐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시 8살 어린 나이로 백인 자녀의 입학만을 허용하는 학교를 상대로 부모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이밖에 인도주의 의료활동을 전개하다 매복공격으로 숨진 미국의 안과의사 톰 리틀씨가 유일하게 사후 수상자로 포함됐습니다.

문) 그밖에 이번에 자유메달을 수상한 예술인과 체육인 등의 공적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명으로 꼽히는 마야 안젤루씨가 포함됐고요. 또 다른 작가인 게르다 와이즈먼 클라인씨는2차대전 중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체육인 수상자중 빌 러셀은 미국 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팀의 11차례 우승을 이끌고 흑인 최초로 프로농구팀 감독을 역임했습니다. 또 스탠 뮤지얼씨는 미 프로야구 세인트 루이스의 전설적인 강타자로 미국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 첼리스트 요요마, 투자의 귀재이고 갑부이면서 박애활동에 힘쓰고 있는 워렌 버핏, 그리고 존 스위니 미국 산별노조총연맹 명예총재, 존 애덤스 전미 자원보존위원회 공동 설립자 등도 올해 대통령 자유메달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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