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국으로의 텅스텐광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년에 비해 13배 이상 늘면서 북한의 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1~4월 수출입 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이 기간 중국에 약 7천517만 달러어치의 텅스텐 정광(Tungsten ores and concentrates)을 수출했습니다. 양으로는 약 1천33톤에 달합니다.
월별로는 지난 3월 349톤, 3천257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가장 많았고, 4월이 2천718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의 텅스텐 정광 수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4월 북한의 대중국 텅스텐 정광 수출액은 약 8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배를 넘고, 수출 물량은 1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월별 수출액이 1천만 달러를 넘긴 것은 2022년 8월 1천159만 달러가 유일했지만,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3천만 달러와 2천만 달러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최대 대중국 수출품은 지난해까지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 모발 관련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4월 해당 품목의 대중국 수출액은 6천43만 달러로, 텅스텐 정광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텅스텐 정광은 텅스텐 금속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입니다. 텅스텐은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지녀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반도체, 전자제품, 첨단 제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략, 희소 광물로 꼽힙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국이지만, 최근 전략 광물 관리 강화를 위해 텅스텐 등 일부 핵심 광물의 수출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자국 내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산 텅스텐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과 철, 철광석 등 북한의 주요 광물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이어 같은 해 결의 2397호에서는 토석류 등이 포함된 HS 코드 25류 품목의 수출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텅스텐 정광은 HS 코드 26류, 즉 '광(ore)·슬래그·회(ash)'에 속하는 품목으로, 안보리 결의에서 명시적으로 금수 대상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제재 대상이 아닌 광물 수출을 확대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NAEIA닷컴' 대표는 북한의 텅스텐 수출 방식에 일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대표] "만약 수출 품목이 광석이라면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북한은 왜 이를 정련해 더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판매하지 않는 걸까요?”
북한이 과거 텅스텐 정련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수출 방식은 의외라는 지적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이번 수출 증가와 관련해 “북한은 텅스텐과 흑연 등 비철금속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텅스텐 수출 증가는 자력갱생보다는 무역 확대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수출 확대가 이제야 이뤄졌는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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