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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어선 대승호 7일 송환”


지난 달 8일 북한 당국에 나포된 한국 어선 대승호와 선원들이 한 달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옵니다. 북한은 내일 (7일) 오후 4시에 선박과 선원들을 돌려보내겠다고 오늘(6일) 알려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 한달 간 잡혀있던 한국 어선 대승호 선원 7 명이 7일 오후 4시 동해 군사경계선을 넘어 돌아온다고 한국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6일 오후 2시 북한이 이 같은 방침을 남측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대승호 선원들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대승호 송환 방침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7일 오후 4시에 동해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해경이 이들을 인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승호가 돌아오게 됐다는 소식을 통일부로부터 통보 받은 가족들은 안도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승호 선장 김칠이 씨의 부인 안외생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추석을 같이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한국 정부를 비롯해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2시 50분에 통일부에서 연락 받고 다른 가족들에게 전화했는데 다들 좋다고 기뻐하더라구요. (언제 올까 걱정했던)오늘 아침과는 기분이 너무 다르네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전격적인 대승호 송환 방침에 대해 한국 정부 안팎에선 최근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 제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백 억원 규모의 수해 지원을 제의했습니다. 또 지난 3일에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수해 지원을 위해 민간 차원의 쌀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제의에 대해 북한은 그동안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번 송환 결정으로 한국의 지원을 받는 데 대한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당초 경색된 남북관계로 선원이 돌아오기까지 2-3 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송환 결정으로 최소한의 대화 분위기는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수해 구호물자 지원을 받아들일 경우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려 경색된 남북 간의 대화 물꼬가 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승호 송환이 남북관계에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나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아직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한국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한국 정부가 그 동안 촉구해온 것을 북한이 수용해 이들을 송환한 거니깐 평가할 만하고 다행스럽다는 입장입니다만 이번 송환 결정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인 4 명과 중국인 3 명을 태운 오징어잡이 어선 대승호는 지난 달 8일 동해 대화태 어장 인근에서 조업 중 북측에 나포됐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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