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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55% 탈취…사상 최다 건수

북한 국기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그리고 달러가 함께 표현된 일러스트레이션 (자료=Adobe stock)
북한 국기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그리고 달러가 함께 표현된 일러스트레이션 (자료=Adobe stock)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절반 이상을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조직이 단독으로 약 6억 900만 달러를 훔친건데, 내부 직원을 상대로 한 사회공학 기법으로 핵심 정보와 자산을 빼내는 방식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보안업체 ‘블록에이드(Blockaid)’가 29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온체인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에서 212건의 가상자산 해킹이 발생해 총 11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 산하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 중 약 6억 900만 달러, 즉 전체 피해액의 55%를 탈취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블록에이드는 보고서에서 켈프다오(KelpDAO)가 2억 9천200만 달러,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이 2억 8천500만 달러의 피해를 각각 입었으며, 두 사건 모두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 최대 피해 사건 두 건이 모두 북한 소행으로 파악된 것입니다.

켈프다오 사건은 북한 해커들이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을 직접 뚫는 것이 아니라 대상 목표 직원 등에 접근하는 사회공학 기법으로 관련 개발자의 로그인 정보를 빼낸 뒤, 이를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에 허위 승인 메시지를 심어 이더리움 예치금을 탈취한 것입니다. 코드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사람을 속여 얻은 접근 권한만으로 2억 9천200만 달러를 빼냈다는 설명입니다.

드리프트 프로토콜 사건은 북한 해커들이 수 주에 걸쳐 거래소 내부 승인 권한을 가진 직원들을 집중 공략해 관련 직원들의 신뢰를 얻은 뒤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일단 권한을 확보한 뒤에는 솔라나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의 자금 2억 8천500만 달러를 12분 만에 빼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해킹 건수는 블록에이드가 지난 한 해 동안 집계한 전체 건수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격자들의 고도화와 북한 등 제재 대상 위협 행위자들의 지속적인 공격 압박이 건수 급증을 이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피해 원인별로는 개인키 탈취가 7억 8천900만 달러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는데, 보고서는 코드 취약점이 아닌 키 탈취와 직원 대상 사회공학 공격이 가장 큰 피해를 낳는 공격 방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북한이 이를 해킹 활동에 적극 활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별로는 지난 4월이 6억 3천500만 달러로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드리프트와 켈프다오 사건이 17일 간격으로 발생해 4월 한 달에만 전체 상반기 피해액의 절반 이상인 5억 7천700만 달러가 집중됐습니다.

보고서는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북한이 거래소 직원을 속여 내부 승인 권한을 탈취하는 방식의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스스로 거래를 실행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속여 승인을 유도하는 해킹과, 서로 다른 가상자산 네트워크 간 자산 이동을 중개하는 브리지 시스템을 노린 해킹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의 상당 부분을 가상자산 해킹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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