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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정부 조문 제한 비난


평양 하나음악정보센터에 설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정에 조의를 표하는 평양 시민들
평양 하나음악정보센터에 설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정에 조의를 표하는 평양 시민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민간단체 조문 제한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북한 군부 내 권력서열이 급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5일 한국 정부를 향해 “각 계층의 조의 방문길을 악랄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의방해가 남북관계에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조평통은 김 위원장 사망에 조문하는 남측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한국 정부가 북한 지도자와 주민에 대한 분리대응 측면에서 언급한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조의 내용도 다시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조문.조의와 관련해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문단 이외에 어떤 민간단체의 방북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겁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 조문을 위해 26일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희호 여사와 두 아들을 포함해 모두 13명, 현대아산 측은 현 회장과 김영현 상무를 포함해 5명 등 모두 18명이 방북길에 오릅니다.

이번 방북에 정부 당국자는 동행하지 않습니다. 최보선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협의과정에서 조문단이므로 원칙적으로 조문단의 일행으로 왔으면 조문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의사를 무게있지 않는 방법으로 언급한 적은 있습니다."

관심은 금수산기념궁전에 이뤄질 조문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날지 여부입니다.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낼 경우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약속했던 '6.15'와 '10.4 공동선언'에 대한 이행의지를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사업인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조선중앙TV는 25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수산 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군복 차림의 장 부위원장의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장 부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우측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바로 옆에 서 군부 내 권력서열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 부위원장은 대장 칭호를 받은 적이 없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사후 권력공백을 막기위해 내부적으로 서둘러 군사칭호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심장 속 최고사령관’으로 표현해 최고사령관 추대가 곧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참배소식을 전하면서 김 부위원장을 ‘혁명무력의 최고 영도자’라고 호칭하고 김정은을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공개하면서 김 부위원장을 김 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김 부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고 장 부위원장과 군부 고위인사들을 축으로 하는 군부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해 비상상황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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