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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문가들 “김정일, 경제 지원과 비핵화 회담 문제 집중 논의할 듯”


김정일 방중 보도를 시청하는 한국인들
김정일 방중 보도를 시청하는 한국인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개월 만에 또다시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선 북한의 다급한 경제 사정을 반영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북 경제 지원과 비핵화 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 중국과 모종의 담판을 지으려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 배경에 대해 한국 내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네 한국 내에선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지난 해 5월과 8월에 이어 1년 새 3번째라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 때문에 북한 내부의 다급한 사정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김 위원장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리라는 추측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원하는 북 핵 6자회담 재개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보다 확실한 경제 지원과 협력을 약속 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견해들이 나옵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박사입니다.

“북-미간 또 남북간 신뢰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다시 대화국면으로 가는 것이 북한 지도부로선 매우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경제적인 지원과 군사 면에 있어서도 한미연합군의 압도적 군사적 우위에 저항할 수 있는 군사적 지원도 요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문) 그렇다면 이번 방중이 6자회담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겠군요?

답) 네, 일단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을 약속받고 그 대가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보다 확실한 의지를 표명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 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의 영변 핵 시설 상주 허용이나 대화 기간 중엔 핵이나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등의 보다 분명한 대화 의지를 밝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김 위원장과 중국 최고위 인사간 회동은 불가피하겠군요?

답) 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해 8월 중국 방문 때도 후진타오 주석이 창춘으로 와서 김 위원장을 만났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숩니다.

“북한이 원하는 경제 지원 문제, 중국이 원하는 비핵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선 적어도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남은 필수적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 김 위원장의 방중 경로를 보면 이번에도 지난 해 8월 때 처럼 동북3성 일대를 둘러볼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최근 이 지역과 연계한 라선특구 황금평 등 합작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그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중간 합작 개발에 힘을 실어주면서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화문제연구소 장용석 박사는 김 위원장의 이번 전격적인 방중에는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눈 앞에 둔 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중간의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봐야 할 것 같고 나름대로 북한의 나진선봉 특구를 포함해 일종의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개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이런 게 중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문) 김 위원장의 잦은 방중이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 조금 나아졌다는 보도들이있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을 통해 김 위원장 이 자신의 건재함을 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후계체제 가속화에 따른 권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데 실패 했을 경우 후계자 김정은에게 너무 큰 정치적인 부담이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이번에 직접 중국 방문에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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