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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번엔 당국 명의로 남북회담 제의


금강산으로 가는 관광버스 (자료사진)
금강산으로 가는 관광버스 (자료사진)

북한이 이번엔 당국 이름을 박은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한국 측에 제안했습니다. 당국 명의라는 형식을 갖추긴 했지만 여전히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어 한국 측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북한은 12일 또 다시 한국 측에 회담을 제안하는 통지문 3통을 보내왔습니다. 이번엔 당국 명의가 박힌 통지문이었고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통일부 앞으로 보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통지문에서 다음 달 11일 개성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된 또 다른 통지문은 다음 달 9일 개성에서 개성공업지구사업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이번에도 천안함 공격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국 이름이 명시됐고 한국 정부 앞으로 된 통지문이라는 형식적 요건은 갖췄지만 자신들의 책임 인정은 빠진 채 경제 지원과 관련한 회담만 제의했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한국 민간단체와 정당 등에 대해서도 대화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지난 8일자 팩스를 통해 한국 측 민간.종교단체들에 다음 달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제의했습니다.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 위원회는 남측 위원회에 개성이나 금강산 또는 제3국에서 6.15 공동위원장 회의나 6.15 민족공동위원회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북한 조선사회민주당도 한국의 민주노동당에 정당 교류를 위한 회의를 열자고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측의 이런 정당.단체 차원의 접촉 제의에 대해 남북교류를 금지한 5.24 조치가 아직 유효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북한이 우리 개별 정당 단체들을 대상으로 연이어 대화 공세를 펼치는 것과 같은 행태를 즉각 그만 두고 현재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근원적 문제들에 대해서 진정성을 갖고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북한은 또 이날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북측 소장 명의의 별도 통지문을 통해 한국 측 인원이 복귀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무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는 5.24 조치로 사무소 인원 파견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5.24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여전히 지속 중이기 때문에 남북경협협의사무소를 통해서 지원해야 할 남북경협과 관련한 업무가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판문점 적십자 채널은 단절된 지 8개월 만에 다시 정상화됐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5분쯤 북측 연락관이 판문점 연락 사무소 직통전화로 한국 측 연락관에게 업무 개시를 알려왔습니다. 한국 측 연락관은 이 통화에서 연락채널이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천안함 사태로 한국 정부가 취한 5.24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 사업을 중단하면서 통신채널도 끊었었습니다. 북한은 올 들어 한국 측에 연이어 대화 공세를 펴면서 이 통신채널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판문점 적십자 채널이 차단돼 있는 동안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사안 등에 대해 대화가 필요할 때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접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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