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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우상화 작업 본격화


김정은에게 인사하는 북 고위관리 (북한 TV 화면)
김정은에게 인사하는 북 고위관리 (북한 TV 화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글은 물론 김정은의 행적을 기리는 비석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외곽단체인 청년동맹의 기관지 청년전위는 31일자 2면에 머릿 기사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을 크게 실었습니다.

‘전설적 위인이신 김대장 선군의 총대 높이 드셨다’는 제목의 이 글은 같은 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가 주요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다뤄 북한 전 주민들에게 소개됐습니다.

청년동맹은 500만명으로 이뤄진 노동당의 가장 중요한 외곽단체로 김정은 후계 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반이 되는 핵심 조직입니다.

일본 시민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는 원산농업대학에 세워진 김정은 찬양비 사진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이 비석에는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께서 보아주신 느티나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으며 지난 2009년 4월 김정은의 방문을 기념해 이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한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평양 보통강 호텔 진입로에 세워진 김정은 찬양비 사진을 공개했었습니다.

비석에는 김정은을 대장으로 모시는 것이 인민의 복이라는 의미의 ‘대장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상징하는 ‘수령복’ ‘장군복’ 비석과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한국 내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올 들어 김정은 우상화가 전면화,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09년 상반기부터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확산시키기 시작했고 군대에서 김정은 위대성 교양자료를 만들어서 학습시키기 시작했고 그런 것들이 올해 들어서 전면화되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정 박사는 특히 김정은의 행적을 기린 비석의 등장은 우상화작업이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표식비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김정은의 지도가 사실상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의미가 크고 김정은을 단순히 당 지도자만이 아니라 인민들을 직접 지도하는 지도자로 내세우는 그런 의미가 있는거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해로 설정한 내년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인 탈북 지식인연대 서재평 사무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김정은이 공식 후계자로 전면에 나오기까지 기간이 훨씬 짧았던 데다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약하기 때문에 우상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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