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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성대국 재원 확보 노력 물가 상승 부채질


강성대국을 표현하는 북한의 집단체조 (자료사진)
강성대국을 표현하는 북한의 집단체조 (자료사진)

북한이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정치 행사에 필요한 식량과 현금 확보에 매달리면서, 화폐개혁 이후 계속돼 온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재원 확보에 주력하면서 물가 상승을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내년 강성대국에 대비해 북한 당국이 농민들로부터 군량미를 대거 거둬들이고, 암시장 수준의 환율로 주민들로부터 달러를 사들이는 등 식량과 현금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식량 부족과 환율 상승을 부추겨, 화폐개혁 이후 계속돼 온 물가 상승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추수를 마치면 떨어져야 할 쌀값이 계속 오르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과 한국 통일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3천 원대로 크게 올랐던 쌀값은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쌀 1kg 당 가격이 3천원 안팎으로 오르는 가 하면, 일부 지역은 4천원을 넘어선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추수가 끝난 시기에 쌀값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처음이라며 환율이 급등한데다 올해 수확한 쌀을 북한 당국이 방출하지 않는 등 시중에 쌀이 돌지 않는 것도 쌀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에 따르면 달러당 북한 원화의 환율은 11월 현재 화폐 개혁 이전 수준인 3천 8백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식량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내년부터 식량 배급이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내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식량배급카드를 다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배급제도에 대한 국가 통제를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의도로, 실제 배급이 정상화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다만 올해 필사적으로 확보한 식량들을 내년 주요 정치행사 때 주민들에게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내년에 살림살이가 나아진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당국을 믿는 대신 중국을 통한 장사나 남한 친척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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