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 황해북도에 홍수가 발생해 주택 수백 채가 파괴됐다는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홍수가 났다는 얘기인데, 수해가 난 곳은 어디죠?
기자) 황해북도 신계군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 자료를 분석해 지난달 20∼23일 황해북도 신계군에 있는 군사기지 주택 380여 채가 홍수로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황해북도 신계군은 북한 중남부 지역으로 남한의 강원도 철원과는 60km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상범 북한연구센터장 말 들어보시죠.
김상범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저도 위성사진을 봤는데, 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500mm 이상 폭우가 내렸는데, 영상을 보면 흙탕물이 있는 곳이 많은데, 이게 수해 피해가 크다는 겁니다. 또 주택도 수백 채 이상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주택 수백 채 이상이 피해를 봤다면, 다친 사람도 나왔겠는데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이 군사기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거주했을 것으로 보이는 주택들이 대거 파손됐으니까,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사상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난 것이겠죠? 얼마나 비가 왔나요?
기자)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당시 황해북도 신계군에는 7월 20일에 264.7mm, 7월 23일에 207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같은 집중호우로 근처 왕당 2호 저수지 댐이 파손되면서 강의 일부 구역에서 강폭이 평소보다 수백 m 넓어진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진행자) 구호나 피해 복구 작업은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8일과 8월 5일 사이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수해 현장에 파란색과 주황색(오렌지색) 텐트가 설치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불도저나 포클레인(굴착기) 같은 중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초적인 구호만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는 이번 홍수와 수해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북한 관영 매체가 수해 소식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북한 체제의 선전·선동과 통치 전략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검열과 통제를 받습니다. 따라서 선전선동부가 ‘이번 수해 소식은 국가에 나쁜 소식’이라고 판단하면 신문과 방송은 보도할 수 없는 겁니다. 다시 김상범 북한연구센터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상범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노동신문은 선전선동부의 검열을 받아서 나오는 겁니다. 또 김여정이 이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다 알려져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이벤트가 몰려 있는 이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검열을 통해 통제를 가하는 것이 아닌가.”
진행자) 이렇게 큰 수해가 발생했는데, 아직 김정은 위원장이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없죠?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해 지역 방문은 정치적 연출의 효용성 등을 고려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24년 7월 압록강과 신의주에서 큰 수해가 발생하자 자신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수해 현장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수해 현장의 경우, 간부나 내각 총리를 현장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 청취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홍수 또는 수해가 나면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한국과 미국 언론 기관의 최우선 목적은 ‘시민 안전’과 ‘안전 정보 전달’입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지금 어디에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어느 강이 넘치고 있는지, 어디로 피신해야 하는지를 시시각각 전달합니다. 또 수해에 대처하는 데 정부의 대응이 부실할 경우,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언론은 이를 즉시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합니다.
진행자) 또 지금처럼 수해가 발생하면 한국과 미국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한국과 미국 모두 홍수로 인해 주택이 파괴되면 피해자를 지원하고,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지원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한국은 중앙정부(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빠른 구호와 재난지원금 지급을 우선시합니다. 예를 들어, 수해가 발생하면 수재민들을 즉시 학교 체육관, 주민센터 등에 대피시키고 임시 거처를 제공합니다. 또 적십자사 등을 통해 이불, 생필품, 식료품 등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피해 정도에 따라 기본 지원금에 수천만 원 상당의 복구비를 지원합니다.
진행자) 미국은 수재민을 어떻게 지원하나요?
기자) 미국은 대통령이 ‘대형 재난 선포’를 하면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민간 홍수보험(NFIP)이 주축이 되어 대처합니다. 정부 당국은 집을 잃은 이재민이 거처할 호텔 비용을 주거나 임대료를 지원합니다. 또 조립식 주택 등을 제공하고 주택 수리비나 긴급 지원금을 지원합니다. 또 주택을 재건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아주 저렴한 금리로 주택 복구 자금을 대출해서 집을 다시 짓도록 돕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 황해북도에 수해가 발생해 주택 수백 채가 파괴됐다는 소식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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