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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북한, 평양-원산갈마 ‘항공기 운항’…일반 주민엔 ‘그림의 떡’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자료화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자료화면)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이 평양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오가는 항공기를 운항한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새로 국내선 항공 노선을 운항한다고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기자) 네, 지난 7월 2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항공기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지난달 23일, 27일, 30일과 이달 3일 평양∼원산갈마를 1차례씩 왕복 비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일주일에 두 번 여객기를 띄우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록을 보면 고려항공은 7월 하순 이후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5시∼7시 전후로 평양∼원산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의 경우 고려항공 JS 6101편이 오후 5시 12분 평양을 떠나 36분 후 원산갈마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행기는 이후 편명을 JS 6102로 바꿔 오후 6시 51분 원산을 출발, 오후 7시 18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항공기가 평양-원산을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몇 차례 운항된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8년 6월, 고려항공은 관광 목적으로 평양-원산 노선을 운항했으나 그 후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북한 교통 전문가인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안병민 박사의 말 들어보시죠.

안병민 /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원산 비행장으로 국내선이 뜬 것이 처음은 아니고요. 원산 비행장이 국제공항으로 새로 개장되고 나서는 처음으로 국내선 비행기가 떴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뭔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항공기를 띄운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공을 들여 추진해 온 국책사업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관광지구 공사를 2018년에 착공했지만 몇 번이나 연기한 끝에 2025년 5월에 완공했습니다. 또 여기에는 엄청난 자금과 자재, 그리고 노동력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와 코로나 19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은 관광단지를 찾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관광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김 위원장은 ‘뭐 하러 관광단지를 건설했냐’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번에 항공기를 운항해 원산 관광지구를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고 “원산관광지구가 현대적 휴양지로 정착했다”는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항공기 운항을 통해 돈을 벌려는 의도도 있겠죠?

기자)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항공기를 이용하기 어렵지만, 평양의 당 간부를 비롯한 기득권층과 ‘돈주’ 등 신흥 부유층은 달러를 내면서, 항공기를 타고 관광지구 호텔에 묵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북한 당국은 수십만 달러를 벌 수 있습니다. 북한처럼 외화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수십만 달러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진행자) 중국이나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인,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건설했으나 중국인 단체 관광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 후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러시아 관광객 방북이 시작됐지만, 지난해 방북한 러시아 관광객은 9천985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조만간 시작될 중국인이나 러시아 단체 관광을 염두에 두고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궁금한 것은 평양의 어떤 사람들이 항공기를 타고 원산으로 피서를 갈까 하는 것인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평양의 당 간부 등 기득권층과 외화를 가진 ‘돈주’ 등이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일부 과학자와 근로자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특권층을 위한 것이고, 대다수 주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란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 간부와 돈주들은 어떻게 돈을 벌어서 달러를 마음대로 쓰는 것일까요?

기자)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돈주, 즉 신흥 부유층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막대한 달러와 위안화를 쓰는 배경에는 ‘국가 기관의 권력’과 ‘민간 자본’이 결탁한 공생 구조가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개인이 합법적으로 무역이나 사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돈주는 권력을 쥔 군부, 노동당, 국가보위성 같은 기관과 결탁해 광물, 수산물, 임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중국에서 전자제품과 자재 등을 들여와 엄청난 이익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권력층 인사에게 뇌물을 바친다는 겁니다. 그래서 돈주와 당 간부들은 달러와 위안화가 많다는 것이죠.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북한 일반 주민들은 이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는 꿈도 못 꾸겠군요?

기자) 탈북민들에 따르면 일반 주민들이 비행기를 타고 원산에 가서 해수욕을 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고 합니다. 또 북한 TV에 자주 나오는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이나 갈마 해수욕장, 송도원 해수욕장 같은 곳은 입장료가 비싸 일반 주민들은 들어갈 생각도 못 합니다. 그러니까 일반 주민들은 입장료가 없는 동네 하천이나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이 평양과 원산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시작했다는 소식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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