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000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있습니까.
기자) 북한 임진강 유역과 황해도, 강원도 일대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에 얼마나 비가 왔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 따르면 7월 중순 이후 개성, 황해도, 강원도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지난 20-21일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개성 등 남부 지역에 국부적으로 최대 372.6㎜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기상수문국은 올해 장마철 들어 ‘제4호 폭우·많은 비 주의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진행자) 300mm 이상이면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는 얘기인데, 피해 상황은 없나요.
기자)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를 보면 ‘장마철 피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라는 경고성 기사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폭우가 내리고 난 뒤에 구체적인 수재민 수나 피해 상황은 잘 보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북한이 어떤 수해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할 길이 없습니다.
진행자) 납득하기 어려운 보도 행태군요. 그동안 북한은 거의 매년 장마철에 수해 피해를 입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7-8월에는 폭우로 인해 황해도, 평안도, 자강도에 피해가 발생해 주민 수천 가구가 이주했습니다. 또 2024년 7월에는 압록강 유역에 최대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 결과 1천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5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4천100여 세대가 침수되고, 농경지 3천여 정보가 물에 잠겼습니다. 또 지난 1995년 북한에서는 이른바 ‘100년 만의 대홍수’로 인해 520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렇게 연례행사처럼 수해를 겪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무엇보다 북한의 사회 기반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한 수해 피해를 막으려면 댐과 저수지, 제방, 배수로, 펌프장 등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홍수 예방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 북한은 하천 정비를 하려고 해도 불도저나 굴삭기같은 장비가 없는 실정이라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산에 나무가 없는 것도 문제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락밭(계단식 밭)을 개간하고 나무를 마구 잘랐습니다. 그 결과 북한 대부분의 산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됐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다 보니 폭우가 내릴 때 땅이 물을 머금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내립니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토사가 유출돼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이 범람합니다.
여기서 북한 경제 전문가인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윌리엄 브라운 연구원의 말 들어보시죠.
윌리엄 브라운 / 한미경제연구소 연구원
"Deforestation, they cut trees down for fuel…and they got coal, oil, they got electricity, South Korea forested lots of trees, but North Korea has not done that they still cut down trees, so they created mud slide.”
브라운 연구원은 “남한은 석탄과 석유, 전기 같은 에너지를 활용하고 산림을 울창하게 만들었지만, 북한은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계속 베어내는 바람에 산림이 황폐화되고 산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댐을 무단 방류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임진강은 남북한을 연결해 흐르는 강인데요. 임진강 상류 북한의 황해북도 토산군에 ‘황강댐’이라는 커다란 댐이 있습니다. 그런데 황강댐에서 수문을 열면 이 물이 한국의 경기도 연천군과 파주시로 유입됩니다. 그래서 한국은 황강댐 수문을 열 경우 이를 사전에 통고해달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7월 20일 저녁 아무런 사전 통고 없이 수문을 열어 한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 간에 황감댐 방류와 관련해 어떤 약속이나 합의는 없나요.
기자) 남북한 사이에는 황강댐 방류와 관련하여 사전 통보를 하기로 한 합의가 있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6일 새벽 북한이 남측에 사전 통고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여는 바람에 한국 연천군에서 야영객 등 한국민 6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09년 10월 개성 남북 실무 회담에서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할 때는 반드시 남측에 사전에 통보한다”는 공식 합의를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인가요.
기자) 합의 직후인 2010년(2회)과 2013년(1회)에는 북한이 방류 전에 남측에 미리 통고하는 등 합의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2014년 이후에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은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입장을 밝힌 것이 있나요.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한 정황이 포착된 직후인 7월 21일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 조치는 과거 남북 간 합의한 사안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마철 자연재해 및 폭우 피해 방지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인도주의적 사안인 만큼, 북측이 상호 책임 있는 자세로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 일대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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