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다는 소식의 배경과 의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어디서 중국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나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16일 평양에서 왕후닝 주석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접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왕 주석이 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원과 동지적 인사’에 사의를 표하고, 시 주석에게도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급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우리나라(북한)에 파견한 것은 조중(북중) 관계를 중시하고 평양 수뇌 상봉(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드팀없이 실행해 나가려는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은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왕 주석은 대표단에 대한 북한 측 환대에 감사를 전하고 “역사적인 평양 상봉을 통하여 이룩하신 중요한 공동 인식과 합의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하여 정치적 호상(상호)신뢰와 쌍무적 연대를 증진시키고 호상 협력과 협조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용의를 표명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왕후닝 정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고위 인사인데, 북한 내 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왕후닝 중국 정협 주석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왕 주석은 도착 당일, 북한 노동당의 실세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회담을 했습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또 평양의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참관했으며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열린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 연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이어 17일 전용기 편으로 조용원 비서와 함께 강원도 원산을 방문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돌아봤습니다. 방북 일정을 마친 왕후닝 주석은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인민군의 사열을 받으며 출국해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방북 일정 중에 원산을 방문한 것이 특이하군요.
기자) 네, 왕 주석은 북한의 실세인 조용원 조직비서의 안내로 원산을 방문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돌아봤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이 중국인 단체 관광을 요청하기 위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북한 전문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이영종 북한연구센터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영종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은 중국 당국 주도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많이 보내줄 것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 해안갈마지구 관광객 유치가 실패했기 때문에 앞으로 가을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왜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를 바라는 것일까요.
기자) 그것은 중국인 단체 관광이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은 2010년 4월 시작돼 10년간 약 192만 명이 방북했습니다. 그 후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월에 관광이 중단됐는데요. 북한은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연간 6천만~1억4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니까, 다시 중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여 외화벌이를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단체 관광을 허용할까요.
기자)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체 관광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중국이 단체 관광 허용을 통해 북한을 다시 자신의 영향권으로 끌어넣고 통제하려 할 공산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중국 왕후닝 주석의 방북이 마무리됐는데, 이번 방북의 성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번 왕 주석의 방북은 6월 8일에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의 후속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전략 관계와 경제 관계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최근 박태성 북한 총리의 방중, 그리고 이번 왕후닝 주석의 방북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과 중국이 다시 밀착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이 와중에 ‘북한 비핵화’ 얘기는 사라진 게 아닌가요.
기자) 그게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중국은 6월 평양에서 있었던 북중 정상회담에서부터 더 이상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북핵 문제에 대해 보다 현실주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이영종 북한연구센터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영종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김정은과 북한의 요청으로 비핵화라든가 핵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 안 하기로 북중 양측이 정리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과의 만남에서 북핵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그 이전에 열린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 비핵화 문제가 논의됐다는 겁니다. 거기에 대해 북한이 반발했지만, 중국은 침묵했습니다. 이것은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에 북한 핵문제가 상당한 깊이로 논의됐다는 것으로 볼 수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중국의 고위 인사인 왕후닝 정협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관계의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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