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이 신형 구축함을 연이어 건조하는 배경과 의미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새로 군함을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몇 척을 만든 것인가요.
기자) 북한이 지난 2년간 건조한 신형 구축함은 2척입니다. 하나는 지난 6월 23일 실전 배치된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구축함은 지난해 4월 진수된 신형 다목적 구축함 ‘강건호’입니다.
진행자) 하나씩 짚어보죠. 최현호, 어떤 군함입니까.
기자) 최현호는 5천 톤급 다목적 구축함인데요. 특이하게 74개의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해 원양 작전 또는 핵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최현호는 지난해 4월 남포조선소에서 진수됐는데요. 6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포항에서 공식 취역식을 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구축함 강건호는 전에 문제가 됐던 군함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강건호도 5천 톤급 구축함인데요. 지난해 5월 동해 청진조선소에서 진수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바다에 빠져, 선체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습니다. 그 후 북한은 함정을 다시 바로 세우고 1년간 수리를 했습니다. 이어 올 6월 초 해상 기동 시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7월 3일 강건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뱃머리에 탑재된 주포(함상포)와 사격 시험을 하고 또 화살-2형 등으로 추정되는 전략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습니다. 강건호 역시 74구의 수직발사관(VLS)을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현호, 강건호 외에 북한이 또 건조하는 군함이 있나요.
기자)있습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남포조선소 종업원들이 결의 모임을 통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세 번째 신형 구축함을 추가 건조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그러니까, 올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는 세 번째 구축함이 건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수십 년 만에 신형 구축함을 만드는 것인데, 뭔가 의도가 있겠죠.
기자) 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KINU)에 따르면 북한은 해군의 ‘핵 무장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금 핵탄두를 수십기 생산해 갖고 있지만 대부분 미사일에 장착돼 있고, 이는 한국과 미국의 인공위성에 의해 24시간 감시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의 핵 기지는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구축함에 핵탄두가 장착된 순항미사일을 배치하면 미한 연합군의 타격 작전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북한은 구축함에 74구의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 한국 통일연구원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먼바다에서 싸우는 ‘원양 해군’이 되려는 것은 아닐까요.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최현호 취역식에서 “해군이 연안 방어의 무력으로 존재하던 시기는 엄연한 과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KINU)은 북한 해군이 앞으로는 한반도 근해와 일본 주변 해역 또 주일미군 기지(요코스카, 사세보, 이와쿠니) 해역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나 북한이 구축함 2-3척으로 당장 원양해군이 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양 해군이 되려면 군함만 있어서는 안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대형 전투함 기지와 정비 시설, 함대 사령부와의 지휘 통제 시설, 원양 해군을 지원할 군수지원함(보급함), 그리고 항공 엄호 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시설이 아직 없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혹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신형 구축함을 만든 것 아닐까요.
기자) 그렇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한국의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이자 군사 전문가인 유용원 의원은 최현호에 탑재된 위상배열레이더(AESA)의 배치 각도가 러시아의 '카라쿠르트 급' 고속함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처음 공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 역시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인 ‘지르콘(Zircon)’과 유사한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의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신형 구축함 건조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지난 7월6일 통일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구축함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통일부 윤민호 대변인은 “북한은 9차 당대회와 최근 당 전원회의 등을 통해서 해군력 강화를 지속 강조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3일 구축함 '최현호' 취역 지시에 이어서 이번에 구축함 '강건호'의 무장체계 시험을 진행한 것”이라며 “북한의 해군력 강화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하게 주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이 신형 구축함을 건조하는 배경과 의미를 살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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