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 환율이 급등해 1달러에 6만 원이 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북한 환율이 올랐다는데, 현재 환율이 어떤가요.
기자) 과거 북한의 환율은 수년간 1달러에 8천 원 선이었는데요. 지난해부터 환율이 무섭게 올라 3만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올 1월 초에 3만 9천 200원이었던 평양의 환율은 7월에 6만 원이 됐습니다. 올해 초에 비해 53%나 오른 겁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달러화 외에도 중국 위안화도 많이 쓰이는데, 위안화 환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위안화 환율 역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1위안당 5천500원이었던 위안화 환율은 7월에는 8천4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52.7% 올랐습니다.
진행자)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북한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되는데, 왜 이렇게 환율이 급등한 것일까요.
기자) 몇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하나는 지난 2023~2024년 북한이 명목 임금을 평균 20배 수준인 1천900% 인상했습니다. 또 지방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재 조달을 위해 돈을 마구 찍어댔습니다. 여기에 쿠폰 형태의 ‘5만원 권 돈표’ 발행과 ‘디지털 원화’ 지급 확대까지 겹치며 시중에 엄청난 돈이 풀렸습니다. 그 결과 북한 돈은 휴지 조각이 되고 환율은 급등한 겁니다.
진행자) 또다른 원인은 뭔가요.
기자) 북한 시중에 달러화와 위안화가 부족해진 겁니다. 지난해 북중 무역은 27억 4천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6% 늘었습니다. 그러나 무역을 과거처럼 돈주나, 보따리 장사꾼들이 한 것이 아니라 국영기업 중심으로 무역이 이뤄졌습니다. 또 한국에서 보내는 대북 송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무역량은 늘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달러화나 위안화가 부족한 외화 가뭄을 겪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환율이 오른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데요.
기자) 좋은 지적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이 2024년 10월부터 1만 1천 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파병했습니다. 또 북한은 파병을 통해 수십조 원의 자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북한 경제는 2024년에 3.7%나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자금이나 물자가 일반 시장에 풀린 것이 아니라 중화학공업이나 군수공장에 국한됐다는 겁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지원이 환율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봐야 할 것같습니다.
진행자) 환율이 이렇게 급등하면 물가도 오르기 마련인데, 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환율 급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일리 NK’에 따르면 평양의 쌀 가격은 올해 1월 ㎏당 1만 8천 원에서 7월에는 3만 1천 200원으로 73.3% 올랐습니다.
진행자) 앞서, 북한 당국이 근로자 임금을 인상했다고 했는데, 요즘 월급을 어느 정도 받습니까.
기자) 과거 북한의 일반 노동자와 사무원의 공식 월급은 약 3천- 5천 원 수준이었습니다.그런데 이를 약 20배 인상했기 때문에 지금은 월급을 약 5만 원-10만 원 받는다고 할 수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에 8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하고 이를 시장 환율(1달러당 약 7만 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미화 약 1.1달러를 받는 겁니다. 즉, 한 달 동안 국영 공장이나 기업소에서 뼈 빠지게 일해서 받는 월급이 미국 돈으로 고작 1~2달러에 불과한 겁니다.
진행자) 그럼 월급을 8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쌀을 어느 정도 살 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 평양의 쌀값이 kg당 3만 1천 200원입니다. 따라서 8만 원을 받으면 쌀을 고작 2.5kg 밖에 사지 못합니다. 4인 가족이 먹고 살려면 하루 2kg의 쌀이 필요하고, 한 달이면 60kg의 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받은 월급으로 전부 쌀을 사도 하루이틀이면 떨어지는 겁니다.
진행자) 쌀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르면 일반 근로자들은 어떻게 먹고 살죠.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동자들은 월급에만 의존해서는 절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거나 텃밭(소토지) 농사, 수공업 등을 하면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수뇌부의 잘못된 정책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고생 하는 셈인데, 앞으로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합니다. 북한 당국이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지 않는 한 기존의 고환율-고물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북한 환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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