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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김정일위원장 중국에 ‘경제개발 자금’요청 했을 것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김정일 위원장(좌)과 후진타오 주석(자료사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김정일 위원장(좌)과 후진타오 주석(자료사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28일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치 문제 외에 ‘쌀과 석유’같은 경제 협력 문제도 김 위원장 방중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28일 창춘의 농업박람회장과 농업대학 등을 둘러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은 이날 오전 창춘 난후호텔을 출발해 농업박람회장을 찾았으며 1시간 가까이 머문 뒤 다시 지린 농업대로 향했습니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 열차는 창춘을 떠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불과 석달만에 또 다시 중국을 찾은 배경에 대해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미-한 정책 센터 소장은 김위원장이 후계자 문제와 함께 경제 지원 문제를 논의했을 공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중 경협과 관련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 개발 자금을 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량을 비롯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많은 경제개발 계획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을 것으로 관측이 됩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또 김정일 위원장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동북 지역 개발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창춘과 지린 그리고 두만강 유역의 투먼을 집중 개발하는 이른바 ‘창-지-투 개발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중국이 창춘과 지린성 등 동북 3성을 개발하려면 북한과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북한을 통해 동해로 빠지는 물류 통로를 확보해야 동북 3성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미 북한의 나진항을 10년간 임대했습니다. 그러나 항구가 너무 협소해 물류 거점 항구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의 박정동 소장은 말했습니다.

“동북3성 개발은 중국의 과제이기 때문에 창지투 개발은 북한과 중국 모두 개발 수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합의가 진척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다 장기적이고 대규모 경제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은 다음달에 당대표자회를 열어 김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 할 예정입니다. 이어 2012년에는 강성대국을 선포하고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권력 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개발 계획 등 경제적 전망-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중국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당대표자회의에서 경제 발전 계획을 천명해야 하는데,여기에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60년대부터 각종 경제개발 계획을 30년 이상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997년 3차7개년 개발 계획 이후 북한 당국은 이렇다 할만한 경제 개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을 지원할 경우 중국식 개방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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