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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U-17 여자월드컵 4강 진출


북한이 17살 이하 여자월드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17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2010년 17살 이하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북한은 이로써 대회 2회 연속 우승의 최대 고비를 넘었습니다.

북한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독일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22골을 넣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인 독일은 이날도 공 점유율과 슈팅 수, 코너 킥 수 등 모든 부문에서 북한을 압도했습니다. 독일 선수들은 신장과 힘에서도 북한 선수들 보다 월등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북한의 강력한 지역방어에 막혀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수비에 치중하면서 간간히 역습을 노리던 북한은 전반 44분 김금정 선수가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김 선수는 전반 종료를 앞두고 독일 수비가 느슨해 진 틈을 타서 미드필드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공은 독일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독일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후반 들어 더욱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북한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며 한 골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북한의 리성근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독일 선수들도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정신적으로도 강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열렸던 제1회 17살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북한은 독일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뜨리면서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북한은 이날 승리로 지난 달 열린 20살 이하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0-2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던 것도 설욕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22일, 일본과 아일랜드 전 승자와 4강전을 벌입니다.

한편, 한국도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승리하면서 4강에 진출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남북한이 동시에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은 오는 22일, 브라질과 스페인 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투는 가운데, 한국과 북한이 준결승전에서 나란히 승리할 경우 결승전에서 남과 북이 맞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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