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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언론 주요 관심사로 재부상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를 계기로 미국 언론의 주요 관심사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미국 언론은 연일 한반도 상황을 전하고 있고, 주요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4일자 1면에 포격으로 검은 연기들이 피어 오르고 있는 연평도 사진을 크게 실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대응차원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머리기사로 크게 다뤄졌습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텔레비전 방송인 CNN은 미국 시간으로 23일 밤을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기사로 연평도 포격에 대한 한국의 반응 소식을 꼽았습니다.

CNN 방송은 포격을 맞은 연평도와 피난길에 오른 연평도 주민들을 모습을 전하고 서해 북방한계선의 실태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NBC, ABC, CBS 등 3대 공중파 방송들도 일제히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NBC 방송은 이번 사태가 한국전쟁 이후 최대규모의 남북 군사충돌이 될 수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주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4일자 사설에서 46명의 한국 해병이 숨진 천안함 사건 당시 한국 정부가 존경스러울 정도로 자제력을 보였다며 어렵겠지만 이번에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도 한국 측에 이런 메시지를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이양과 관련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국경지역의 안정만을 우려해 북한을 지원하고 있지만 핵무기로 무장한 별난 국가 북한이 이웃으로 있는 한 안정을 해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북한 문제를 다룰 것을 주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행정부 관리들은 6자회담과 미-북 협상을 모두 재개할 여지도 남겼는데, 아직까지 미국이 이를 위해 진지하게 전략을 짜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번 사태가 또다시 독재자 김정일에게 정치, 경제적 뇌물을 주는 상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악행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이 서둘러 평양에 특사를 보내기 보다는 북한을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첨단 우라늄 농축기술을 어떻게 얻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중국을 움직여 북한이 결정적인 방향 전환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LA 타임스는 연평도 포격이 한국전쟁 이후 가장 충격적인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는 한반도가 미국 외교정책의 최고 우선순위에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고 북한이 핵무기를 늘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 미국의 최대 정책과제인데 대북 제재와 보상 두 가지 방법 모두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공동의 전략적 기반을 모색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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