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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시리아 미사일 개량 공동 추진"


북한과 시리아가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량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군사분석기관인 IHS 제인스가 밝혔습니다. 북한은 과거 시리아의 핵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의 군사분석기관인 IHS제인스는 28일 “북한과 시리아가 시리아의 스커드 D 지대지 미사일과 기동식 재돌입 탄두 개량화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HS 제인스의 로빈 휴즈 연구원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북한의 기술자들이 시리아의 과학연구조사센터 (SSRC)에서 프로젝트 99라는 이름 아래 스커드 D 미사일 개량화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로빈 휴즈 연구원은 “북한의 조선단군무역회사 소속 기술자들은 시리아의 중부 도시인 하마 인근 자발 타크시스의 한 공장에서 기동식 재돌입 탄두 미사일 개량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단군무역회사는 북한의 제2자연과학원 산하 기관으로 군수물자 조달과 미사일 수출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회사는 중동에 미사일 기술을 판매하는 혐의로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습니다.

이번 IHS 제인스의 보도에 대해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이는 유엔의 제재 속에서도 북한과 시리아간에 군사적 협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PYONGYNAG HAS NOT…

북한이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무시하고 시리아에 대한 무기와 기술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시리아에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시리아는 지난 2007년 핵개발을 위해 비밀리에 원자로를 건설했는데 이는 북한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2008년에 시리아의 원자로와 관련해 제작한 비디오의 일부입니다.

[녹취: 미 중앙정보국(CIA)비디오] “WE ARE CONVINCED…

중앙정보국은 지난 35년간 이런 종류의 원자로를 건설한 것은 북한밖에 없다며 각종 정보를 종합할때 북한이 시리아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의 원자로는 2007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그 해 9월 전폭기를 동원해 이 원자로를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원자로 파괴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시리아간의 군사협력 관계는 그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따르면 지난 2009년11월에는 북한에서 시리아로 가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차카부코호가 그리스에서 화물을 압수당했습니다. 당시 이 화물선에는 화학무기로 쓰일 수있는 다수의 액체 앰플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시리아와 북한이 서로 필요에따라 상대방을 이용하는 관계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SYRIA LIKE NORTH KOREA…

시리아처럼 국제적으로 고립된 국가가 미사일같은 군사력을 강화하려면 북한같은 불량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북한으로서도 시리아같은 불량국가에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돕고 그 대가로 현금을 비롯한 각종 물자를 챙긴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시리아가 공동으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번 IHS제인스의 보도를 계기로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결의 1718호와 1874호는 북한이 제3국에 대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부품과 기술을 판매하거나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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