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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체조연맹, “북한, 세계 체조선수권대회 출전 금지”


북한이 다음 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체조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전선수 가운데 한 명의 나이가 그 동안 여러 차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닷새 후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국제체조연맹은 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북한체조협회와 홍수정 선수에게 10월6일부터 한 달 동안 모든 국제대회 참가를 잠정적으로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결정은 북한이 다음 주말 네덜란드에서 시작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던 홍수정 선수의 나이를 그 동안 여러 차례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것입니다.

홍수정 선수는 지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이단평행봉에서 금메달, 도마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여자체조의 간판 선수입니다.

이보다 앞서, 국제체조연맹은 지난 1일 북한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홍수정 선수가 나이를 조작해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국제체조연맹에 따르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선수 명단에서 홍수정 선수는 1989년 3월9일에 태어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홍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1985년 생,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때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1986년 생으로 등록했습니다.

국제체조연맹 징계위원회는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북한체조협회와 홍수정 선수에게 30일 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홍수정 선수를 포함한 4명의 여자 선수와 2명의 남자 선수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은 당장 다음 주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제체조연맹의 베렌슨 마이키 언론담당관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아직 최종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키 담당관은 북한이 징계위원회 결정에 대해 5일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그 이후에 징계 수위와 기간 등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체조연맹은 1980년대에 대회출전 자격을 14살에서 15살로 올린 데 이어 1997년에는 다시 16살로 올렸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혹사 당해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홍수정 선수가 북한 측 주장대로 1989년에 태어났다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나이는 15살로, 명백한 국제규정 위반입니다.

북한은 1991년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이단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광숙 선수의 나이가 3년 연속 15살로 기재된 것이 적발돼 1993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된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에는 중국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나이가 어린 선수를 참가시킨 것이 적발돼 동메달을 몰수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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