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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난민 10 여명 미국행 임박


해외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가 적어도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신체검사와 주요 수속 절차를 끝내 조만간 미국에 입국할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3국에서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들이 현재 태국에만 적어도 11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과 미국 등지의 소식통들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태국의 경우 적어도 7명이 대북 인권단체가 지원하는 보호 시설에 머물고 있고, 4명은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 가운데 여성은 5명, 남성은 2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 중 적어도 여성 2명의 미국행 수속이 거의 완료됐다며, 이르면 8월 중 출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5명의 미국행 수속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을 돕고 있는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체검사 등 주요 수속 과정이 완료됐다며, 다만 체류국 정부가 출국비자를 언제 내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러시아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한모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당시 미국 당국의 심의 통과 뒤에도 체류국의 복잡한 허가 절차 등으로 출국이 여러 달 지연됐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대기하고 있는 5명 가운데 1명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탈북자의 경우 미국행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치료를 위해 행선지를 한국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2004년 북한인권법 발효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99명의 탈북자가 입국해 곧 1 백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지난 해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 정착한 탈북자 전모 씨가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부인과 아들의 조속한 입국을 도와달라며 거주지역의 연방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인과 11살 난 아들이 지난 해 11월 방콕에 도착한 뒤 이민국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며, 12월에 잠시 미국대사관 관계자와 인터뷰를 갖고 신원조회 면담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나 통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빌 넬슨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 보좌관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무부에 전 씨 가족 문제를 의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보좌관은 그러나 신청자의 신변안전 등을 위해 난민과 망명 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원칙에 막혀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보좌관은 기다리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지만 태국 주재 미국대사관 등에 연락해 적어도 진행 상황을 난민 신청자들에게 통보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사안에 관한 ‘미국의 소리’ 방송의 질문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전자우편 답변에서 미국은 북한 내 인권과 탈북자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 그리고 수속 과정의 비밀 보장과 정확성 때문에 이에 관한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GAO)은 지난 달 발표한 탈북자 정착실태 관련 보고서에서, 해외 탈북자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 대기하는 기간이 2008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신청 후 평균 3백14일이 걸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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