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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두산 생물권 보전지역 훼손 심각


전세계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북한의 백두산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른 생태계 파괴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백두산 일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미국 퍼듀대학교의 구판 샤오 지리생태정보학 교수가 지난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백두산 생물권 보전지역이 광범위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샤오 교수는 구글의 위성사진은 1미터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면서, 사진 판독 결과 백두산 보전지역 가운데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특히 과거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던 핵심 보전지역마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샤오 교수는 과거 북한이 농사를 위해 백두산을 훼손한 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무분별한 벌목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지난 1989년 북한 백두산 일대 12만8천 헥타르를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백두산이 전세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샤오 교수는 백두산이 생물 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냉대 삼림지대 대부분이 다른 기후대로 변하거나 파괴됐기 때문에, 남아 있는 냉대 삼림지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백두산은 그 만큼 소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두산이 훼손되는 것은 냉대 삼림지대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샤오 교수는 말했습니다.

샤오 교수는 백두산 훼손에 따른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백두산은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 등 많은 야생동물 서식지로서도 아주 중요한 곳인데, 이런 서식지가 파괴될 경우 먹이사슬 체계가 무너지면서 야생동물들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샤오 교수는 백두산 생물권 보전지역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백두산의 변화를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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