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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양절을 앞두고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발사 2분만에 산산조각 나면서 실패로 끝났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봤습니다.

북한이 지난 13일 오전 7시39분에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는 발사 2분만에 폭발해 서해상에 추락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정책기획관인 신원식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 “북한은 오늘 07시39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고,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돼 미사일 시험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은 발사 2분 후에 폭발이 일어나 두 동강 났습니다. 이어 두 동강 난 부분은 각각 10여개와 3개의 파편으로 다시 쪼개진 뒤 태안반도와 안면도 인근 해상과 군산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이 발사 후 2분만에 폭발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은하3호 로켓은 70km까지 올라간 지점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났고, 그 후 관성으로 백령도 상공 150km까지 올라가다가 추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사 직후 1단계 추진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미 군축협회 톰 콜리노 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미군축협회 톰 콜리노 연구원]“CERTAINLY IGNITION…"

로켓이 점화되면 수 천 도의 고열과 엄청난 고압이 발생하기 때문에 1단계 추진체에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로켓은 강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특수연료와 산화제를 사용하는데 로켓 점화 후 고온과 고압으로 인해 연료가 엔진 내부에 누출되면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1단 로켓과 2단 로켓 분리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켓은 큰 추진력을 얻기 위해 1단계 로켓을 연소시킨 뒤 2단계와 3단계 로켓을 차례로 점화하면서 우주에 진입합니다. 그런데 이 로켓 분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민간 연구기관인 ‘글러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글러벌 시큐리티 찰스 빅 선임 연구원]””FIRST AND SECOND STAGE DID NOT SEPERATED…”

지금까지 공개된 북한 로켓의 발사와 추락 궤적을 살펴보면 1단계와 2단계 로켓이 제대로 분리 안된 채 바다에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로켓 전문가인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연구위원은 “1, 2단 로켓이 분리되기 전에 2단 로켓에 점화가 되면서 폭발이 이뤄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 로켓의 전반적인 설계와 조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3년 전에 발사된 은하 2호는 30kg에 불과한 위성을 실은 반면 이번에 발사된 은하 3호는 100kg의 위성을 실었습니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엔진을 키우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 “EVEN IF YOU DESIGN…”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대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면 3단 로켓 설계와 엔진 제작은 물론 정밀제어 기술과 재돌입 기술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1998년 대포동 미사일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나 발사한 모든 장거리 로켓이 실패한 것을 볼 때 북한의 로켓 기술은 아직 초보적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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