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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남, “북한 개혁개방 당분간 기대 어려워”


최근 일본 언론이 보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씨 인터뷰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후속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씨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도쿄의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김정남 씨가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요?

답) 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28일 중국 남부지역의 대도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씨를 단독 인터뷰 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후속 보도로 인터뷰 상보를 실었습니다. 오늘 보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정남 씨가 북한의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북한이 실제로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 부분입니다.

김정남 씨는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혁개방이 최선이지만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개혁개방은 체제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가장 바람직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그 후에 경제를 재건하는 정책을 도모해야 하는데 북한이 남한과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지금은 개혁개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문)김정남 씨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자신의 동생 김정은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지요?

답)네 그렇습니다. 김정남 씨는 인터뷰에서 동생인 김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서, “두 번 다시 연평도 포격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잘 조정해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 씨는 또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20대 어린 나이에 권좌에 올라 경험 부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정은이는 부친에게 충실하고 충성심이 강한 것 같다. 아버지가 후계자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며 “누구나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김정은의 세습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체제든 반대하는 세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세력이 다수냐 소수냐가 문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3대 세습이라고 해도 주민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결과가 좋다면 반대세력도 줄 것”이라고 말해 북한 내 세습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문) 화제를 좀 바꿔볼까요. 한국에 줄기차게 대화를 요구해 온 북한이 일본에도 관계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면서요?

답) 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인용해 북한이 일본에 과거 청산을 통한 관계정상화를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어제 (1일) "우리 민족은 일본이 과거에 범한 죄악을 하루라도 빨리 청산해 우리와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논평을 실었습니다.

북한이 갑자기 일본에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주장하고 나온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통한 북-일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여왔지 않습니까. 하지만 지난 달 15일 마에하라 외상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감안해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라는 공식적 입장을 취하면서 한발 물러섰지요. 이에 따라 노동신문이 논평에서 일본에 관계정상화를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또 다른 해석은 무엇인가요?

답) 네 노동신문의 논평은 사죄보다 경제적 보상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국교 관계가 없는 두 나라가 관계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단 과거사 청산과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북한으로서는 일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상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북한은 실제로 지난 해 천안함 사건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식량난 등 경제적으로 매우 빈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북한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의 교역에 더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의 지난 해 무역액은 전년 대비 30%나 급증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북한은 중국에 석탄을 주로 수출하고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을 주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도쿄를 방문한 유엔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답) 네, 최근 일본을 방문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납북자 규모 집계 등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적극적이고 새로운 접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달 말 피랍일본인가족회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납북 문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1970, 80년대에 북한이 저지른 납치 사건과 피해 규모를 명확히 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동에서 일본의 납북자 가족들은 유엔의 노력에도 납북자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중국 등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나라들에 유엔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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