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상품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북한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상품이 개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골프 여행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루파인 여행사는 중국 단둥의 중국청년여행사와 공동으로 지난 12일부터 전세계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골프대회 참가가 포함된 5일짜리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루파인 여행사의 딜란 해리스 대표는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측의 제안으로 이번 상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6개월 전 어떤 사람으로부터 북한에서 골프를 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했으며, 몇 차례 협의 끝에 북한 측으로부터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대표는 북한이 외부세계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골프대회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2005년에 한국 여자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골프대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외국인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관광 중 골프대회는 평양에서 27km 떨어진 태성호 언덕에 자리잡은 평양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또한 참가자들은 골프대회 참가 외에 사흘 동안 북한을 관광할 기회도 갖게 됩니다.
비용은 9백99유로, 미화로는 약 1천 3백 달러로, 골프 관련 비용과 숙식비, 북한 관광비용, 그리고 중국과 북한 사이의 철도 교통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지만, 참가자들이 중국까지 오고 가는 항공비용은 별도입니다.
해리스 대표는 지난 12일 대회 관련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13일 하루 동안 6명이 참가를 신청했고, 문의전화나 전자우편도 계속 이어지는 등 상당히 인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대표는 예정대로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골프대회가 북한이 외부세계에 조금 더 개방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대표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앞으로 북한에서 해마다 골프대회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오는 4월에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골프대회가 열립니다. 영국과 중국의 여행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인데요, 북한에서 외국인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