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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한자유주간', 납북자 송환 요구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오늘(25일)로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북한에 피랍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를 비롯해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 나흘째를 맞아 북한에 피랍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가 25일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과 일반 시민이 납북자 8만여 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이어집니다. 행사를 주관한 피랍탈북인권연대 관계자입니다.

[녹취: 피랍탈북인권연대 관계자] “계속해서 납북자 이름을 호명하겠습니다. 심명관 심문구 심보람 심삼순 심상빈 심상문…”

국군포로와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하루빨리 가족들의 생사 확인과 송환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북한 당국의 협조를 호소했습니다. 국군포로가족회 조명문 대표입니다.

[녹취: 국군포로가족회 조명문 대표] “국군포로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 속에 살면서도 한번이라고 고향에 가고 싶은 소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북에 계신 국군포로들이 남은 생애나마 조국의 품에 돌아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납북자 사진 전시회를 여는 한편, 한국전쟁 납북자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내용의 캠페인도 벌일 예정입니다.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간담회도 열렸습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주한 영국대사관의 알리스데어 워커 참사관은 북한은 최악의 인권 탄압국가로, 구금 시설 내 공개처형을 비롯해 고문과 강제노동, 가혹행위 등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알리스데어 워커 참사관] It’s a serious crime and a human rights violation which must be investigated prosecuted, and punished……

워커 참사관은 특히 북한 주민들에 대한 고문은 심각한 범죄이자 인권 유린으로, 모든 국가는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한 것과 관계없이 고문 방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커 참사관은 영국 정부가 과거 구소련과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적용한 고문 사례 기록 경험을 언급하며, 비정부기구를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를 기록하고 국제사회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커 참사관은 아울러 영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문제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통로를 통해 북한 정부에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일 성통만사 대표는 북한의 3대 세습 과정에서 주민에 대한 전례 없는 탄압과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인권 탄압에 대해 국제사회가 핵 개발 등 군사 도발과 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 내 아동 인권 침해 실태를 알리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공개됐습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은 수용소 내 아이들은 부모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노동을 강요 당하면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 등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북자 김영순 씨입니다.

[녹취: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 “애들은 7살부터 16살까지 노동을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에 올라가 통나무를 끌고 내려와야 하고, 완수 못하면 하루종일 벌을 서야 합니다. 산에서 쥐와 뱀을 산채로 먹고 기생충이 돋아 죽는 시체도 나오구요. 배가 볼록하고 갈비뼈가 앙상해서 식중독이 걸려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탈북자들은 성명을 내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즉각 해체하고, 수감자들을 전원 석방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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