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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사흘째…대북 전단 보내


24일 오후 북한자유주간 조직위 소속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초코파이를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4일 오후 북한자유주간 조직위 소속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초코파이를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오늘 (24일)로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탈북자 단체들은 초코파이와 전단을 담은 대형풍선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은 24일 인천시 강화군에서 초코파이를 담은 대형풍선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자유북한방송 관계자 등 50여 명의 탈북자들은 대형풍선 30개에 초코파이 1백50kg을 나눠 담고 대북 전단 1천여 장도 함께 넣어 북한에 보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한자유주간 행사 사흘째를 맞아 한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초코파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4개 대북 민간 라디오 방송들로 구성된 대북방송협회도 이날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대북방송협회에는 자유조선방송과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이 참여했습니다.

대북방송협회는 창립선언문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외부 사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민간 대북방송들이 힘을 모아 외부 정보 유입이 제한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입니다.

[녹취: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북한 3대 세습이 시작되면서 북한 주민의 외부 소식에 대한 관심과 변화의 열망이 폭발하고 있다. 북한 세습정권의 거짓 선전을 뚫고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전달할 것이다.”

이들은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유용한 수단 중 하나가 대북 방송이라며 민간 대북방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우선 한국 내 주파수 배정을 비롯한 제도적 지원을 한국 정부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또 현재 한국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입니다.

[녹취: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 “탈북자 가운데 20% 정도가 북한에 있을 때 외부 방송을 들었습니다. 북한 사회를 바꾸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방송을 듣게 해야 합니다. 북한인권법과 대북방송법 제정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촉구합니다.”

한국의 민간 대북방송사들은 해외송신국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어 전파사용료 등이 많이 들고 전파 세기도 약하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열린북한방송 대표를 지낸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축사를 통해 대북방송 주파수를 배정받기 위해 한국 정부를 설득해왔으나 쉽지 않았다며, 국회에 들어가서 4년 임기 동안 대북 민간방송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 강제송환 당시 겪었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세 차례 탈북했다 강제북송된 차경숙 씨는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들이 숨긴 돈을 찾기 위해 여성들의 생식기를 검사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수 십 차례 시키는 등 인간 이하의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평양 출신으로 북한 군 중대장까지 지냈던 차 씨는 중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임신한 여성을 강제로 낙태시키거나 갓 태어난 아기를 살해하는 일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차경숙] “보위부 지도원이 백일도 안된 아기 얼굴을 두꺼운 책으로 때려 죽였어요. 중국 남자의 아기를 가졌다는 이유로 임신 6개월 된 여자의 배를 때려 유산시킨 적도 있었어요.”

참석한 탈북자들은 전세계에서 탈북자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지금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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