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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지원단체들, 긴급 수해 지원 위한 실무접촉 북한에 제안


홍수 피해에 대비해 둑을 쌓는 북한 주민들
홍수 피해에 대비해 둑을 쌓는 북한 주민들

최근 북한에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이 긴급 수해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현재 압록강과 두만강이 범람해 인근 부대 초소와 다리가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56개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5일 대북 수해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중국 심양에서 갖자고 북한에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박현석 운영위원장은 “북한에 수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지난 3일 북한에 제안했다”며 “북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가뜩이나 올해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큰물 피해까지 겹쳐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식량을 비롯해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JK Act 01 0805 “식량, 생필품 외에도 큰물 피해로 인한 장티푸스 이질 설사 등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주민들을 위한 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승인해 주길 바랍니다.”

한국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북한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2000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7월 북한 평균 강수량은 3백15.8mm로 이는 평년(2백27mm)에 비해 1백40%나 많은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비는 개성 지역을 비롯해서 황해도 동부지역과 강원도 서부지역에 집중됐으며, 북부 중앙 지역에 위치한 희천 지역의 경우 5백95.6mm로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북한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수해 피해와 관련해 서울의 한 대북 소식통은 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이 범람해 압록강 인근 부대 초소 3곳이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압록강 다리가 물에 잠겨 시장에 물건이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식량 가격이 북한 돈 2백원 가량 오르는 등 식량난이 더 심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관영언론들은 현재 수해 소식과 피해 복구 소식만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중앙방송 TV 앵커] "개성시에서는 이번 폭우가 50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녹취:김경수, 국토환경보호성 지휘부 여러 개의 다리와 천수 100여 m의 도로가 파괴침수 되었으며 기린리 제1작업반 농경지를 비롯해 군500정보의 논경지가 유실 매몰되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현재로선 북한의 수해 피해 상황을 알 수 없는 만큼 당국 차원의 긴급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보도한 4-5차례 보도만 가지고는 전체적인 피해 상황을 아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기구나 민간단체에 대해서나 또 한국 당국에도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국 통일부는 또 민간단체들의 대북 긴급 수해 지원도 “단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북한의 수해 피해 규모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공식 보도를 보면 현재까지는 대북 수해 지원이 있었던2007년 당시의 10% 수준으로 보인다”며 “피해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매년 홍수가 이어졌고, 지난 2007년에는 집중호우로 5백 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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