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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한국 통일장관, “가까운 시일 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제안”


류우익 통일부 장관(자료사진)
류우익 통일부 장관(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며 북한에 먼저 상봉을 제의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르면 연내에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관계에서의 유연성을 강조해온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지난 21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대화 통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우선 빠른 시일 안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며 북한에 먼저 상봉을 제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군사적인 부문에서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조금씩 열어감으로써 대화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런 대화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당장의 긴장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특히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독일식 ‘프라이카우프’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카우프’는 과거 서독이 동독에 있는 정치범을 데려오기 위해 대가를 지급한 방식입니다.

서독은 통일 전까지 15억 달러를 동독에 제공하고 정치범 3만 명을 석방시켰습니다.

류 장관은 또 실무적 합의가 이뤄지고, 북한이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 재산권과 관련된 조치들을 철회하고 신변안전에 대해 명시적으로 보장하면 관광 재개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선 취약계층과 의료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5•24 조치로 중단됐던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과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을 위한 남북간 접촉도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 같은 비정치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를 통해 여건이 성숙하면 고위급 회담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할 때까지 5.24조치는 유효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 함께 통일 재원을 축적할 이른바 ‘통일 항아리’를 만들어 통일에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일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준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갈등과 대립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보지 않은 길을 열어가야 된다는 점을…”

류 장관은 통일 재원의 구체적인 규모와 형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야와 각 부처가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류 장관은 리비아 무아마르 가다피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연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며, 가다피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핵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버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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