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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북정책 전문가회의 열어


미국 국무부가 대북정책을 점검하는 한반도 전문가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참석해 대북정책의 방향에 관한 전문가들의 제안을 들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주 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앤 머리 슬러터 정책기획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전문가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클린턴 장관이 이를 경청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또다른 참석자는 미국이 천안함 사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대북정책을 세우는 작업을 서서히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시사잡지 ‘포린 폴리시’도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참석자를 인용해 클린턴 장관의 측근들이 북한과 전혀 접촉이 없는 상황에 대해 불편해 하고 있고, 앞으로 북한이 이를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자는 클린턴 장관이 미국의 기존 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포린 폴리시’에 밝혔습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는데 필요한 정책 대안을 준비하려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

참석자들이 전하고 있는 회의 분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국무부가 보수 인사들 뿐아니라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주장하는 진보 색채의 전문가들도 불러서 의견을 들었다는 사실은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과 빅터 차 박사, 앨런 롬버그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 수석 부실장,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 등 전직 관리들이 참석했습니다.

또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학 교수와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스테판 린튼 이사장,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박사 등 학계와 민간단체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한편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북한 내부 사정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북한 내 사정에 대한 의견을 듣고 미국의 현 대북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는 겁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 국무부는 슬러터 정책기획실장의 주도로 항상 정책대안을 평가하고 고려해야 할 다른 현안이나 요소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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