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 ‘퀵버드’가 지난 1일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은 풍계리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여러 정황을 볼 때 북한이 5-6월께 3차 핵실험을 실시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 “I SUSPECT MISSILE TEST…”
북한이 4월 중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5월이나 6월께 3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도 지금은 2009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한 두 달 안에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LIKELY SCENARIO IS THA AFTER…”
북한은 2009년4월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 안보리가 이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이를 빌미로 5월에 핵실험을 실시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두 가지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이달 중 국방위원장 등 국가 최고지도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은이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국을 선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대내외에 굳히려 할 수 있다고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 “INTERNAL REASON TO LEGITIMACY…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씨는 핵실험의 기술적인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실장] “THEY COULD USING DIFFERENT MATERIAL…”
과거 플루토늄을 사용했던 1-2차 핵실험 때와 달리 북한이 이번에는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별도의 비밀 장소에서 핵폭탄의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추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2009년보다 더 큰 정치적,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우선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에 강경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첼 리스 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녹취: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실장] “LIKELY SEE SANCTIONING OF BANKING INDUSTRY COMPREHENSIVE…”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대외적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지금까지 미온적이던 중국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북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남북관계 악화와 국제적 고립은 물론 미-북 관계를 개선할 기회도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국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29 합의를 이룬 것은 김정은 정권에 미-북 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준 것인데 핵실험을 실시하면 이 기회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미-북 관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악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09년에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 포괄적 해법을 제시했지만, 그 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양측의 대화는 중단되고 오바마 행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선회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미 전문가 “북, 5~6월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는 별도로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5-6월께 3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