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포의 유류 저장시설을 확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제재로 정제유 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유류 저장 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포의 유류 저장시설 단지에서 새로운 유류 저장탱크 2개가 포착됐습니다.
VOA가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포 유류 저장단지 중심부에 지름 약 10미터 규모의 원형 유류탱크 2개가 새로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탱크들은 지난 6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5월 말부터 이 위치에 원형 굴착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 두 달의 공사를 거쳐 탱크 2개를 신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새 탱크는 아직 도색 작업이 끝나지 않은 듯, 주변의 흰색 저장탱크와 달리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새로운 탱크가 들어선 지점은 바다와 연결된 유류 하역 부두와 이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조선이 운반한 정제유 등을 저장하기 위한 시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이 일대의 유류 저장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왔습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약 20개 수준이던 저장탱크는 지속적인 증설을 거쳐 이번에 새로 확인된 2개를 포함하면 모두 약 40개로 늘어난 것으로 VOA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유류 관련 시설을 계속 확충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거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로 정제유 반입이 제한된 북한이 불법 선박 간 환적 등을 통해 확보한 유류를 저장하기 위한 비축 능력을 확대하려는 것일 가능성을 제기해 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연간 정제유 반입량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제재를 회피하며 정제유를 지속적으로 반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실은 지난 6월 한국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해에도 러시아로부터 유류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대러 정제유 수입량만으로도 유엔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반입한 전체 정제유 규모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허용한 연간 상한선의 7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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