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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28년’ 탈북자, 한국 국가인권위에 진정


한국 내 탈북자 중 가장 오랜 기간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가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3월,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가 문을 연 후 4번째 진정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김혜숙 씨가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를 방문해 진정서를 접수시켰습니다.

할아버지가 월남했다는 죄목으로 28년간 봉창리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2009년 한국에 온 김 씨는 수용소에서 목격했던 인권 침해 실태를 기록으로 남겨 널리 알리기 위해 신고센터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먹는 거라는 게 산나물, 나무껍질, 풀뿌리, 심지어 옥수수 껍질까지 말려서 다 먹는 정도에 처했댔고. 불복종하고 인상찌푸리면 매맞고 그리고 어른들이 ‘내 죄가 무엇인가, 내가 왜 여기 들어왔냐’ 그러면 여하를 불문하고 몽땅 죽였어요. 공개총살. 한국사회에서나 여러 해외에서 북한에 대해서 좀 잘 진상을 알고 그에 대한 대책이 좀 있으면..”

김 씨가 28년간 수감됐던 평남 북창군의 ‘봉창리 제18호 관리소’는 그 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용소입니다.

이 곳의 인권 유린에 대해 김 씨는 수용소 남자들은 대부분 탄광에서 마스크도 없이 중노동에 시달려 진폐증에 걸리거나사고로 다쳐도 치료해 주지 않아 40살 이전에 거의 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먹을 것도 항상 부족해 수용소에서 결혼한 김 씨의 남편은 고난의 행군 시절 영양실조로 사망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팀 장관식 사무관입니다.

“실제로 정치범 수용소에 계셨던 분이잖아요. 진정 내용에 보면 북한에서 악랄하게 했던 사람들 실명이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들의 행동이 다 일일이 국가 기록이 되는 형태거든요. 그럼 그런 행동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인권위 측은 김 씨가 겪은 인권 침해 내용에 대해 본인과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확인 조사를 한 뒤 기록을 보존해 가혹행위자들에게 나중에라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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