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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식, “북한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공산주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이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전세계에서 공산주의로 인해 1억 명 이상이 희생됐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의회 인근의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열린 행사를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자유의 횃불을 들어올리고 있는 여신의 동상 앞으로 아침 햇살이 따갑게 비칩니다. 공산주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형형색색의 조화들이 50평 크기의 추모공원을 가득 메웁니다.

이 꽃들은 워싱턴에 주재한 14개 옛 동구 공산권 나라 대사관과 20여 개 자유인권 단체들이 공산주의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한 겁니다.

워싱턴에 있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 재단은 지구상에서 공산주의 독재를 종식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3년 전 이 곳에 추모비를 세운 뒤 매년 헌화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재단의 리 에드워드 이사장은 동유럽에서는 이미 공산주의가 무너졌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60년 이상 70년 가까이 공산주의 독재 밑에서 세계와 단절된 채 기본적인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며 살고 있다는 겁니다.

에드워드 이사장은 북한 주민들이 지구촌의 다른 주민들처럼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자유세계가 북한 지도부를 압박하고, 장막을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북부 미시건 주 출신의 타데우스 맥코터 하원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자유는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로 번영과 안보를 보장하지만, 중국 등 공산주의 나라는 자유 없이도 번영과 안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여전히 살고 있다는 겁니다.

스웨덴 의회의 요란 린드브라드 대외관계위원회 위원장은 특별 기조연설에서 북한 등 여러 나라 국민들은 아직도 공산주의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린드브라드 위원장은 젊은세대들에게 공산주의의 비극을 반드시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공산주의 비극의 역사를 알리고 스탈린의 잔재들이 고개를 다시 들 수 없도록 유럽의회에 ‘D 데이 재단’의 설립을 촉구하는 서한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북한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북한자유연합 임원들과 미국 내 탈북 난민 브라이언 씨가 참석해 헌화했습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정권의 탄압으로 고통 받으며 희생된 북한 주민들과 납북자,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날 행사에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추모합니다’ 라고 쓴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참석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김정일 독재정권의 공격으로 무고한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됐다며, 이들 역시 공산주의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브라이언 씨는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서 마음이 뭉클해진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산주의가 꼭 나쁜 걸까요? 인간이 그렇게 만든 거잖아요. 인간의 욕심대로 하다 보니까. 북한은 거의 독재 봉건사회라고 할까요? 공산주의가 독재하라는 건 아니잖아요. 앞으로 이런 걸 반복하지 말아야겠죠. 그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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