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선박 4척을 구매해 국제해사기구에 등록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모두 과거 중국에서 운항하던 선박들로,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중고 선박 취득이 계속되고 있는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등록 시스템에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북한 선박 4척이 새롭게 포착됐습니다.
VOA가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성산1호와 랑낭3호, 해양55호, 태양산1호가 최근 선박 등록 자료에 북한 선적 선박으로 등재됐습니다.
이들 선박은 북한 선적으로 등록되기 전 모두 중국식 이름으로 운항했던 선박들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북한식 이름으로 바꾸고, 북한 깃발을 달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중국에서 이들 선박을 중고로 취득해 자국 선박으로 등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신규 선박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듬해 채택된 2397호에서 이를 중고 선박까지 확대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들 선박을 구매한 것이라면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3천600t급 화물선인 태성산1호는 2005년 건조된 이후 웨이캉 18호라는 이름으로 운항하다 북한 선적으로 등록됐습니다.
또 해양55호와 랑낭3호도 각각 2005년 건조된 하이양 55호와 팡저우 9호였지만, 이후 북한 선박으로 이름과 선적을 바꿨습니다.
2012년 건조된 비교적 신형 선박인 태양산1호는 과거 저부위렁 935호라는 이름으로 운항하던 냉동선입니다.
흥미로운 건 GISIS 자료에 기록된 이들 선박의 북한 선적 편입 시점이 최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태양산1호는 2018년 6월 북한 깃발을 달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됐으며, 해양55호는 2022년 12월, 랑낭3호는 2023년 6월 북한 선박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성산1호의 북한 선적 효력 발생일도 2023년 11월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들 선박이 최근 조회에서 새롭게 포착됐다는 것은 북한이 선박 관련 정보를 뒤늦게 IMO 시스템에 반영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북한은 최근 수개월 또는 수년 전 자국 선박이 된 것으로 기록된 선박을 뒤늦게 IMO 선박 등록 시스템에 반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GISIS에 기록된 날짜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들 선박은 모두 유엔 안보리가 대북 중고 선박 판매와 이전을 금지한 2017년 이후 북한 선박이 된 만큼 안보리 결의 위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중국 등 해외에서 중고 선박을 잇따라 취득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제재로 선박 확보에 제약을 받는 북한이 노후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외국 중고 선박을 지속적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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